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2017. 7. 8. 19:32ㆍ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장마철 양덕천 다리 아래서
갑작스런 폭우에
하청노동자 세 사람이
능소화 꽃처럼 졌다
복개천 다리를 보수하는
작은 사업장일망정
호우가 예보되었는데도
왜 작업을 시켰는가
창원시 마산회원구청 공무원도
하도급업체 대표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네
꾸불꾸불한 옛 하천 대신
직선으로 큰돌을 깐
하천정비 사업도 재앙이라지
피할 새 없이 휩쓸려 간
참 안타까운 죽음일세
남은 유족들의 삶은
그 누가 지켜줄 수 있을까
어제는 팔용산 터널에서
오늘은 양덕천에서
죽어간 일하는 사람들
슬픈 소식은 끝이 없어라
내일은 별일 없을까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이지 말라
이제라도 안전하게
작업할 권리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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