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2017. 7. 8. 19:32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장마철 양덕천 다리 아래서

갑작스런 폭우에

하청노동자 세 사람이

능소화 꽃처럼 졌다

복개천 다리를 보수하는

작은 사업장일망정

호우가 예보되었는데도

왜 작업을 시켰는가

창원시 마산회원구청 공무원도

하도급업체 대표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네

꾸불꾸불한 옛 하천 대신

직선으로 큰돌을 깐

하천정비 사업도 재앙이라지

피할 새 없이 휩쓸려 간

참 안타까운 죽음일세

남은 유족들의 삶은

그 누가 지켜줄 수 있을까

어제는 팔용산 터널에서

오늘은 양덕천에서

죽어간 일하는 사람들

슬픈 소식은 끝이 없어라

내일은 별일 없을까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이지 말라

이제라도 안전하게

작업할 권리를 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