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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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언제 돌아가고 싶은 그곳에는
나 언제 돌아가고 싶은 그곳에는 주말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인디언 공연을 즐기며 우린 잊고 살지를 않는가 AI 닭 오리 살처분 목타는 가뭄탓에 모내기도 밭작물 수확도 못할 판인 고향마을을 반만년 이어온 생명의 젖줄인 민족농업이 겪는 아픔을 우린 몰라라 한 채 한잔 술에 음악에..
2017.06.17 -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에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에 앵지밭골 지나 삼학사 뒷편 무학농장길로 오르면 열매를 갉아먹는 청설모도 만나서 반갑고 탱자나무 가시울타리를 보니 옛 동네가 생각나네 여름 숲속의 뻐꾸기 소리 아련한 추억처럼 정겨워라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자그만 텃밭을 매만..
2017.06.17 -
6.15는 꽃길일까 가시밭길일까
6.15는 꽃길일까 가시밭길일까 6.15의 밤이 다 저물기 전에 반가운 소식 하나 어째 들려오질 않는가 양심수 전원석방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이런 말이 간절하였건만 왜 북핵 포기 조건을 달아야 했을까 내 마음 같아서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련만 ..
2017.06.16 -
창동예술촌 골목길 돌아갈 때에
창동예술촌 골목길 돌아갈 때에 회원골 시인의 오두막집에서 창동예술촌 골목길까지 걸어서 내려오다가 주차장 터에 그것도 쇠테두리 안쪽에 모질게도 뿌리내린 초록빛깔 잡초를 보았어라 억척같은 저 생명에게 시인인 내가 건넬 말은 과연 무엇이랴 차가운 창살 속에 핀 보랏빛 꽃들..
2017.06.12 -
오두막집에서 대동세상을 꿈꾸며
오두막집에서 대동세상을 꿈꾸며 천장도 벽마저도 다 허물어진 낡은 폐가 오두막집 예전에 암자였다는 이곳을 해당화 시인의 거처로 고쳐 쓸려고 하니 이 집 샀냐고 세들었냐고 회원골짝 약숫물을 뜨러 온 이들이 묻더라 몸 누일 방 한칸 겨우 꾸며서 세간살이 옮기고 명자꽃과 살아보..
2017.06.09 -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을 그리며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을 그리며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임항선 철길을 걷는다 옛 북마산역 추억도 새로워라 GS자이아파트 도로 그 자리에 울 부모 살던 반찬가게집도 아련하구나 기차통학 다니던 역 보따리장이 서던 삶터 지금은 사라진 풍경들이 빗 속에 되살아 오네 경전선 완행..
2017.06.06 -
다시 6월에서 통일로 함께 가자
다시 6월에서 통일로 함께 가자 70년대 유신땐 잠깐 데모하고 남북통일시 한 편 썼다가 긴급조치 9호로 옥살이 80년 5월 광주항쟁땐 살인마 공수부대와 투석전 섬마을 국어선생 해직 저 87년 6월항쟁땐 꽃병으로 백골단과 맞선 그날 이후 어언 30년 세월! 광장의 촛불보다 강렬했던 투쟁의 ..
2017.06.06 -
주말 오두막집에서 꿈꾸는 것은
주말 오두막집에서 꿈꾸는 것은 대지는 가뭄에 몸살앓고 다시 AI 변종이 발생했다는 소식이구나 주말 시인의 거처인 오두막집 계곡은 초록이거늘 물소리 듣기 어려워라 댓잎들 날리는 숲속에는 까마귀들 휘휘 날으네 어제는 곰팡이약 뿌리고 오늘은 물청소하고 명자꽃과 잠시 몸붙이다 ..
2017.06.03 -
팔용산에서 덤프노동자가 숨진 날
팔용산에서 덤프노동자가 숨진 날 옛 한일합섬 로터리에 서면 팔용산 터널 뚫는 공사 현장이 보이지 처음엔 양덕동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던 곳 항의집회 현수막 걸기 아직 기억에 생생하건만 요 며칠 전 덤프트럭을 몰던 노동자 한 사람이 차량전복으로 숨졌다지 특수고용노동자라 산재..
2017.06.01 -
박정희 적폐는 마산만에도 있다
박정희 적폐는 마산만에도 있다 오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에 난 창동소극장에서 새물맞이굿을 보았네 더러운 적폐를 풍물굿 울림으로 씻어내고 새물을 맞아들이자는 마산민예총의 간절한 공연장 뭇 생명들의 바다를 민중의 바다를 온몸으로 불러 들이며 마당굿을 펼치는 몸짓은 애절하..
2017.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