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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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세월 아픔이 치유될까
기나긴 세월 아픔이 치유될까 강산이 네 번 바뀌어서야 검찰 직권으로 과거사 재심 청구라니 저 유신독재 시절 긴급조치 9호 시국사건들 계엄령 위반 사건 5.18 민주화운동 사건 부마민주항쟁 사건 진실화해위 권고 사건 등 누구는 변호사를 끼고 누구는 작고하고 누구는 병석에 누웠고 ..
2019.06.30 -
오동동 골목 빈집을 지나며
오동동 골목 빈집을 지나며 저 빈집 담벼락 위에 핀 한송이 장미꽃이 내겐 자못 애처로워라 도로든 아파트든 재개발로 철거되는 오래 된 집들 오동동 통술거리 점포들이 장맛비에 젖고 있구나 부대낀 삶의 흔적 담쟁이덩굴로 남았는가 회원동 재개발구역도 지나칠라치면 가슴이 짠하던..
2019.06.29 -
청와대 앞 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앞 기자회견장에서 장맛비 폭우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진 한장에 밤새 뒤척거렸던 내 마음을 돌아보며 하루를 여는 시간 저기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 민중공동행동 대표들의 외침이 귓가에 쟁쟁하여라 노동개악 국회에 맞섰던 노동자들을 체포하고 민주노총 위..
2019.06.27 -
때로 산중 텃밭에 가고 싶은 날
때로 산중 텃밭에 가고 싶은 날 장맛비가 시작되던 아침녘 회원골 약수터에 가니 도라지아저씨가 보이데 산중 길냥이들 밥도 나눠주고 살구도 좀 사고 내친 김에 문씨가 일구는 서원곡 둘레길 윗쪽 텃밭에 명자꽃과 함께 올라가 상추랑 깻잎이랑 따 왔다 오랫만에 만져보는 흙 텃밭의 감..
2019.06.26 -
양파 농민들의 아비규환을 듣는가
양파 농민들의 아비규환을 듣는가 양파 생각하면 가슴아프다지 합천 쌍백이 고향인 당신 산밭에서 키운 양파가 값이 폭락했을 때 오동동 길거리에서 판매하던 그때 기억이 생생해선가 한 망당 5천원 이래 갖곤 엄두를 못낼 판 농민의 심정은 타들어만 가는가 정부대책은 못믿겠다는 목..
2019.06.24 -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동네 한바퀴 휘젓고 다니던 녀석 중성동 시인의 집에서부터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동동 문화의 거리 수레밑 통술골목 일대를 뛰놀던 어린 길냥이 개구쟁이 그만 봉선화 찻길에서 치여 갔구나 방에서 나를 깨물고 명자꽃과 장삿일 마치면 골목길에 마중..
2019.06.23 -
작은 계곡 웅덩이에 눈길주며
작은 계곡 웅덩이에 눈길주며 여름 회원골 약수터 계곡 작은 웅덩이 하나 나뭇잎은 쌓이고 물장구도 노니는구나 겨울 명자꽃이 손빨래 설겆이 하던 곳 산속 길냥이들은 앙상한 몸으로 다니는데 하얀 개망초꽃은 지천이고 빨간 보리수열매는 가지마다 가득 달렸네 마른 계곡에 용케 고여..
2019.06.22 -
평화순례길의 통일세미나에서
평화순례길의 통일세미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1박 2일 방문한단다 동북아 정세는 변화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길은 중국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개신교 불교가 침묵할 때 가톨릭은 민화위 주최 통일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북맹 벗어나기부터 한미일 동맹 바..
2019.06.20 -
내게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내게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밤새워 써내려 간 시 한 편이 힘이었다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며 민들레 홀씨처럼 산 들 강을 넘어 세상 속으로 날았다 어느덧 15번째 시집을 펴내야 할 계절에 형편상 미루고 있다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나의 분신같은 생활의 언어들이 ..
2019.06.18 -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어린 길냥이 로드킬 당한 다음날 이른 아침 명자꽃과 함께 회원골 약수터 가는 길 가시울타리 너머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산중 텃밭인가 여름꽃 수국인가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 그리움이 남아선가 모처럼 산으로 가는 길에 오두막 개구쟁이 밥도 챙겨 주..
201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