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골목 빈집을 지나며

2019. 6. 29. 15:10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오동동 골목 빈집을 지나며



저 빈집 담벼락 위에 핀

한송이 장미꽃이

내겐 자못 애처로워라

도로든 아파트든

재개발로 철거되는

오래 된 집들

오동동 통술거리 점포들이

장맛비에 젖고 있구나

부대낀 삶의 흔적

담쟁이덩굴로 남았는가

회원동 재개발구역도

지나칠라치면

가슴이 짠하던데

여긴들 무엇이 다르랴

마음같아선

그대로 살게 놔 두지

소리치고 싶건만

토박이가 밀려나는 거리

도시살이가 애닯더라

지나는 이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을

붉은 꽃 한송이가

빗 속에서 울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