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2019. 6. 18. 23:24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내게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밤새워 써내려 간

시 한 편이 힘이었다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며

민들레 홀씨처럼

산 들 강을 넘어

세상 속으로 날았다

어느덧 15번째 시집을

펴내야 할 계절에

형편상 미루고 있다

시집 한권의 추억이란

나의 분신같은

생활의 언어들이

투쟁하는 민중의 삶과

민족의 운명을

때로 눈물로 분노로

노래했다는 것이다

지금 문학의 길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타는 마음 속에 있다

전자책이든

독립출판이든 내보내자

소통하고 공유하며

세상을 바꾸는

시집이라면 더 좋겠다

갈라진 산천을 잇고

빼앗긴 권리를 찾고

민중이 주인되는 그날을

온몸으로 외치며

오래된 꿈을 이루어갈

삶의 노래가

쩡쩡 울려퍼지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