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2019. 6. 16. 22:23ㆍ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어린 길냥이 로드킬 당한
다음날 이른 아침
명자꽃과 함께
회원골 약수터 가는 길
가시울타리 너머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산중 텃밭인가
여름꽃 수국인가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
그리움이 남아선가
모처럼 산으로 가는 길에
오두막 개구쟁이 밥도
챙겨 주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라
일요일만큼은 쉬고
성당에도 나가고
하룻일을 하였으면 오죽
좋으련만 안쓰러워라
길거리장사도
시인의 집 미니점포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아픈 몸이 쉴 수가 없구나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뱀딸기 어성초
덩굴장미 풀꽃들과
인사나누는 이 시간이
두 사람의 쉼이자
순례길이기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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