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에게 주어진 길(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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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 오리도 세상을 뜨는 헬조선
닭도 오리도 세상을 뜨는 헬조선 올겨울도 속절없이 죽어가네 조류독감에 닭 오리 키운 정마저 떼어놓는가 AI 변종이라는데 방역당국도 손 못쓸 판이고 보상비도 쬐끔이라니 농가는 한숨소리뿐이라 철새가 과연 주범일까 아니면 자연의 경고장일까 애꿎은 생명들이 살처분당하는 오늘 ..
2016.11.29 -
너도 가고 나도 가야할 길
너도 가고 나도 가야할 길 살농의 세월 칼바람을 뚫고 상경한다 사무친 가슴으로 자식같은 농기계를 몰고 동군 서군 나누어 동학혁명의 그날처럼 수도 서울로 청와대로 간다 궁지에 몰린 독재자는 농민대회를 금지통고했어도 농정파탄!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온누리의 분노를 어이 막..
2016.11.24 -
다시 은행잎이 물드는 거리에서
다시 은행잎이 물드는 거리에서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의 밤 은행잎은 반쯤 물들고 오가는 이들도 한산하다 난 은행잎이 물들 때쯤이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를 썼던 기억이 난다 저 긴급조치 9호 재심 중에 14번째 시집을 내고 손으로 보급하고 있다 명자꽃의 노점일을 거들며 양덕 시인..
2016.11.15 -
이제 그들을 돌아오게 하라
이제 그들을 돌아오게 하라 백만 촛불이 행진했던 서울의 밤은 민중의 바다였네 박근혜는 퇴진하라 쫌쫌쫌 분노의 함성은 폭발한 민심이었지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유신독재의 원흉 다까끼 마사오의 딸 새누리당 박후보를 비판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당대표 일개 민간인 최순실이 간첩으..
2016.11.13 -
둘이 함께 일궈가는 자영업
둘이 함께 일궈가는 자영업 오늘 국세청 ARS로 근로장려금을 신청했다 쬐끔이지만 이런 제도가 있었나 새삼 알았어라 어젠 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대출을 받았다 내 등급만큼 사업자금으로 쓰네 자영업자 650만 시대 창업과 폐업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일터는 왜일까 시인의 집 미니점..
2016.11.09 -
저 대열 밖에서도 우리는 하나
저 대열 밖에서도 우리는 하나 오늘밤은 초승달도 별도 아주 가까이 떴다 이곳 한반도 남녘땅 광화문 광장에선 20만 시민이 모였고 행진 대열은 불어난다 분노로 타는 바로 이 시각 우방이란 미국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사드배치 한일군사협정을 언론에 크게 띄..
2016.11.05 -
국화와 바다가 왜 엇박자일까
국화와 바다가 왜 엇박자일까 손시린 날에 국화축제장 셔틀버스를 타고 마산항 제1부두가로 갔더니 사람들도 많더라만 한바퀴 죽 둘러보면서 난 바다를 응시했네 오래 된 항구도시 마산 가고파의 고향이 맞는지 씁쓸해지더라 국화꽃에 반할 만큼 우리고장을 살릴 길이 뭐 없을까 한번쯤..
2016.10.31 -
지금 여기 분노의 광장에서
지금 여기 분노의 광장에서 오늘같이 들끓는 날에 이제 시도 긴말이 필요없네 "하야하라!" "특검하라!" 단 두 줄이면 내 목놓아 읊조리고 싶은 싯구가 절로 솟구쳐라 꼭두각시 아바타 박근혜 살인정권을 성난 목소리로 하나같이 "이게 나라냐"고 아우성쳐라 민심이 하늘이어라 물러날 때..
2016.10.27 -
시월의 밤은 항쟁의 밤이었거든
시월의 밤은 항쟁의 밤이었거든 시월이 가기 전에 나는 불러보네 그날밤 함성울리던 거리 항쟁 주역들을 짱돌 술병 각목으로 무장한 마산 구호도 노래도 오직 독재타도 유신철폐였어라 이름도 얼굴도 남김없이 싸웠던 그들 억눌린 세월을 깨부수고 불질렀지 못살겠다 갈아보자라고 분..
2016.10.21 -
나는 왜 진보를 그리워하는가
나는 왜 진보를 그리워하는가 긴팔 옷을 찾아 입었다 오동동에 반달이 환히 떴다 지역행사 사진을 찍고 블로그 페이스북에 올리느라 바빴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란 인증샷도 못한 채 마음 한켠에 담아뒀던 민중연합당 경남당원 첫 모임이었다 가을비가 쏟아지던 밤 창원에서 만나 쓴소..
201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