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길 위에서(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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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
내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 봄은 왔건만 어지럽다 잇따르는 자살 가슴 먹먹한 이 땅 그 누구의 삶도 온전치 못하거늘 갈수록 무심해져만 가는 이내 마음도 서글퍼지는 오늘이다 다들 사느라 바쁜데 안철수 김한길 통합신당은 희망일까 진보당은 살 것인가 오는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뛰..
2014.03.04 -
이제 겨울은 넘겼는가 맞는가
이제 겨울은 넘겼는가 맞는가 돌 틈에 핀 저 풀꽃처럼 올겨울을 버텼구나 길가의 풀 하나 꽃 하나도 내 마음 같아서인지 스쳐 지나지 못한 하룻날들을 돌아보면 기다림 속에 희망을 찾는 아픈 시간이었어라 누군들 한생의 고빗길이 없으랴만 시인에게도 남모를 사연 있거늘 시집 출간 성..
2014.02.25 -
고구마에 깃든 추억 잊힐리야
고구마에 깃든 추억 잊힐리야 어디 합천땅에서 왔다지 맛있는 황토고구마 군고구마통에 넣어져 몇 차례 뒤집다가 보면 오고가는 사람들 아련한 고향의 맛을 찾아서 걸음을 멈추게 하는가 마산 오동동 문화의 거리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추억의 군고구마가 사람사는 향기를 폴폴 나게 ..
2014.02.22 -
난 무슨 미사 지향을 바칠까
난 무슨 미사 지향을 바칠까 어제는 새봄을 부르는 비가 종일 내렸지 주일미사 예배드리고 묵직한 어깨통증에 깊은 잠 들었네 스마트폰 컴퓨터를 여니 아픈 소식 뿐이구나 웬 내란음모 정치재판 이집트 폭탄테러 경주 붕괴사고 등 폭정의 세월에 불안하기 그지없는 땅이어라 시인은 13번..
2014.02.18 -
정월 대보름 안녕들을 빌며
정월 대보름 안녕들을 빌며 우린 무엇을 빌까 그마저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깨치는 대보름 저 소원등 나를 아프게 하는구나 어둠을 밝힐 빛 하나 아쉬운 거꾸로 가는 세상 촛불처럼 가슴에 켜 둘 희망이란 뭘까 평범한 삶마저도 지탱하기 힘든 지금은 다시 겨울공화국일세 봉화산 아래 ..
2014.02.14 -
비 개인 아침 삼호천을 지나며
비 개인 아침 삼호천을 지나며 삼호천에 왜가리 한 마리 먹이를 찾고 있다 오고가는 길에 만나는 하얀 겨울새가 곱다 비 온 뒤라 하천은 맑다지만 무슨 물고기가 있을까 쉼없이 물 속을 살피는 저 몸짓이 안쓰러워 인증샷 한컷을 찍어본다 하루하루의 노동으로 사는 일이거늘 무심코 볼 ..
2014.02.09 -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 말자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 말자 입춘날 영하의 날씨 내 몸도 마음도 춥게만 느껴지는가 웬 내란음모? 80년 전두환때와 유신독재때와 달라지지 않았구나 서민들 삶은 더 팍팍해졌건만 희망의 정치는 간데없고 공안탄압이 날뛰는가 언땅을 갈아엎으며 농사지을 채비란 바로 오늘이니 팍팍..
2014.02.05 -
내게도 간절한 바램이 있기에
내게도 간절한 바램이 있기에 영세를 받으러 가던 날 너무 오래 돼 넥타이 매는 법을 그만 잊었지만 말쑥한 정장 차림새로 제대 앞에 서서 물 붓고 기름 바른 후 그리스도인으로 첫 영성체를 내 몸에 모시던 날 주님의 은총이 신앙의 신비로움이 홀연 찾아왔다네 갈라터진 이 땅에 하느님..
2014.02.03 -
오리도 닭도 안녕들 하지 못한
오리도 닭도 안녕들 하지 못한 우리가 설명절 선물 들고 귀향길에 오를 때 AI감염 오리 닭 살처분하는 광경이 눈에 어른거려 눈물짓고 탄식하는 농민들 얼굴이 내 가슴을 에이누나 철새가 과연 주범일까 방역당국의 잘못일까 가금류를 공장식 사육한 인간의 탐욕 탓일까 이래저래 생각하..
2014.01.31 -
분단병으로 마음 아픈 오늘
분단병으로 마음 아픈 오늘 저 1950년도에도 불었고 오늘도 불고 있는 종북바람 한심하구나 철조망에 가로막힌 채 남북이 전쟁전야인 내 나라 산천을 보라 사상초유의 진보당해산 재판이 붙고 있는 공안정국은 무엇인가 헌법도 무시한 폭정에 산천초목도 주먹을 불끈 쥘 탄압의 세월 우..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