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간절한 바램이 있기에

2014. 2. 3. 01:12제1부· 길 위에서

 

 

 

내게도 간절한 바램이 있기에

 

 

영세를 받으러 가던 날

너무 오래 돼

넥타이 매는 법을

그만 잊었지만

말쑥한 정장 차림새로

제대 앞에 서서

물 붓고 기름 바른 후

그리스도인으로

첫 영성체를

내 몸에 모시던 날

주님의 은총이

신앙의 신비로움이

홀연 찾아왔다네

갈라터진 이 땅에

하느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순례길에 나서는

한 시인에게

십자고상 묵주 초

꽃다발 안겨주었던

상남성당 공동체

그 마음 꼭 간직한 채

기도하며 실천하며

빛으로 살리니

한생을 두고 잊지 못할

세례성사 미사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