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

2014. 3. 4. 13:59제1부· 길 위에서

 

 

 

내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

 

 

봄은 왔건만 어지럽다

잇따르는 자살

가슴 먹먹한 이 땅

그 누구의 삶도

온전치 못하거늘

갈수록 무심해져만 가는

이내 마음도

서글퍼지는 오늘이다

다들 사느라 바쁜데

안철수 김한길

통합신당은 희망일까

진보당은 살 것인가

오는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뛰는

정치의 계절이건만

유신회귀 미친 탄압은

그칠 줄 모른다

하나의 생각으로

하나의 투쟁으로

힘을 모아야 할터인데

촛불만으로 약하다

온몸을 불사르며 외쳤던

민주시민들의 염원이

새잎처럼 돋아날

참된 봄이 그리워지는

지금은 겨울공화국

시 한 편 쓰기가

한가한 놀음이 아니다

사진 한컷 찍기가

가벼운 동작이 아니다

더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으로

봄을 맞아야 한다

다함께 고루

사는 그날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나 자신에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