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슨 미사 지향을 바칠까

2014. 2. 18. 04:23제1부· 길 위에서

 

 

 

난 무슨 미사 지향을 바칠까

 

 

어제는 새봄을 부르는

비가 종일 내렸지

주일미사 예배드리고

묵직한 어깨통증에

깊은 잠 들었네

스마트폰 컴퓨터를 여니

아픈 소식 뿐이구나

웬 내란음모 정치재판

이집트 폭탄테러

경주 붕괴사고 등

폭정의 세월에 불안하기

그지없는 땅이어라

시인은 13번째 시집을

내고 영세를 받고

긴급조치 9호 재심을

앞두고 있건만

내 마음은 편치 못하네

신앙이 힘이 될까

죽 노력해야 되겠지

시국미사 촛불도

함께 켜야겠지

진보당도 사수해야지

할 일이 적지 않구나

내겐 시를 쓸 때가

행복한 시간이거늘

삶의 현장을 떠난 시란

가짜시일 수밖에

상남성당 미사도

하룻날 일도

헛되이 보내지 말자

사람사는 세상은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

가슴 한켠에서

저항의 봄처럼 반드시

찾아오는 법이거늘

깨어 있어야겠네

비 그친 한밤중

시인일기를 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