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에 깃든 추억 잊힐리야

2014. 2. 22. 07:11제1부· 길 위에서

 

 

 

 

고구마에 깃든 추억 잊힐리야

 

 

어디 합천땅에서 왔다지

맛있는 황토고구마

군고구마통에 넣어져

몇 차례 뒤집다가 보면

오고가는 사람들

아련한 고향의 맛을 찾아서 

걸음을 멈추게 하는가

 

마산 오동동 문화의 거리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추억의 군고구마가

사람사는 향기를

폴폴 나게 하는구나

내 섬마을 선생할 적에

황톳빛 산밭에서

고구마를 캐던 그때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건만

 

기계로는 안되고

일일이 손으로 노동하며

수확하는 구황작물

배고팠던 날 고구마에 스민

사연인들 얼마나 많으랴

오늘은 길거리에서

노점상의 손길로 구워져

추운 날 향수에 젖어

군고구마를 맛보는가

 

인정마케팅 덕분인가

찾는 손님들이 꽤 돼구나

저 황토고구마에 쏟았을

농민의 땀방울을 떠올리며 

3천원어치 잘 먹겠네

노점도 살고 거리도 살아

내 마음도 가뿐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