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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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마음 데워질까 기대며
시린 마음 데워질까 기대며 어둔 새벽길을 나선다 바람은 차갑지만 깨고 싶지 않은 꿈 속 풍경은 따뜻했다 카메라를 든 나는 그곳에서도 고운 사진을 찍었다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이 끝나고 양덕시장 입구에서 통합진보당 당원들과 총선 얘기를 하며 대패삼겹살 안주에 좋은데이 소주를..
2012.03.20 -
비 개인 아침에 매화를 보며
비 개인 아침에 매화를 보며 빗방울 머금은 저 매화 원전보다 핵보다 더 소중한 오늘이다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1년이 지났어도 뭇 생명들 고통받지 밀양에도 탈핵 희망버스 이치우 열사를 잊지 않고 달려가네 봄의 길목에 핀 꽃들이 고압송전탑보다 나에게 더 희망이다
2012.03.17 -
마산은 더 기다릴 수 없다
마산은 더 기다릴 수 없다 부마는 과연 바뀔까? 야당도시 명예를 되찾는 그날은 올 것인가 묻는다 독재의 폭압을 뚫고 용솟음쳤던 3.15, 10.18 항쟁 역사를 아는가 민주주의를 위하여 피흘려 싸운 부산 마산 지역 민중의 투쟁이여 4월 총선에서 다시 불러내야 할 폭풍같은 분노로 희망을 외..
2012.03.14 -
때로 옛날이 그리워
때로 옛날이 그리워 아, 저 가마솥 옛날 우리집 부엌에서 한솥밥을 짓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누나 하루 세끼 거르지 않게 밥 해 먹이고 제사때면 가족 친지들 다 모여 고봉밥 같이 나누던 무쇠솥에 깃든 추억이여 삶이야 고단해도 식솔들을 다 챙겨 주던 부모 마음이 알알이 맺혔거늘..
2012.03.14 -
길바닥에서 봄을 예감하며
길바닥에서 봄을 예감하며 꽃샘바람과 마주치다 절망의 세월 속에 몸부림쳐야만 했던 겨울공화국을 훌훌 떨쳐 버리고 꽃맹아리 움트는 희망의 봄을 내 가슴 가득히 불어넣는다 기다리던 꽃바람은 머잖아 불리니 까짓 꽃시샘하는 훼방꾼이야 한순간 발악일 뿐 굽은 세상을 바로 펼 새날..
2012.03.13 -
밤을 지새워 날아든 희소식
밤을 지새워 날아든 희소식 밤하늘 달이 있기에 길동무하기 좋다 누가 가라고 하지 않은 시인의 길 위에 잊지 못할 님처럼 내 가슴에 안겨 오는 꽃이여 보랏빛 당이여 어제 새벽 3시경 국민의 명령 1호였던 야권연대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지 MB폭정을 끝낼 선거혁명이 시작된 바로 그 시..
2012.03.11 -
빼앗긴 일터에 봄은 오는가
빼앗긴 일터에 봄은 오는가 한때는 짤린 손가락을 슬피 노래불렀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청춘을 다 바쳐 일한 직장에서 짤린 롯데백화점 센트랄 동지들을 위하여 노동자 시민과 함께 손에손에 촛불을 들고 투쟁의 노래를 규탄의 구호를 소리높여 외쳐부르네 3달째 롯데자본을 규탄하는 집..
2012.03.10 -
왜 강정마을 구럼비인가
왜 강정마을 구럼비인가 평화의 섬인 제주도 강정마을 보물 구럼비 바닷가가 잠결 속에도 내 눈에 밟히구나 유네스코가 선정한 7대 자연경관 그 수려하던 해안을 강제 폭파해 버린 야만의 시대여 구럼비가 있었기에 맨발로 거닐며 붉은말똥게 만나고 할망물 마셨거늘 다시 볼 수 있을까 ..
2012.03.08 -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부슬부슬 봄비가 내린다 내 모자 위에도 무거운 배낭 위에도 빗방울이 맺힌다 우산을 꺼내지 않은 채 빗 속을 걸어가며 경칩날 봄을 맞는다 빈 손으로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해야겠지 길바닥에서부터 민중의 언어로 시를 쓰야 할까 부다 바람부는 거리에서 촛..
2012.03.06 -
블로그북 <함께라면 좋겠네> 시집 후기^^
함께라면_좋겠네.pdf ■ 후기 모름지기 시는 민중의 언어로 민중의 삶을 노래하며 세상을 바꾸는 무기가 되어야 겨울을 버텨내고 봄을 맞았다. 내겐 시를 쓰는 일이 삶에 적잖은 힘이다. 다양한 매체들이 존재하지만 문학이 지닌 매력이 적어도 시인에겐 남다르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
201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