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2012. 3. 6. 05:27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부슬부슬 봄비가 내린다

내 모자 위에도

무거운 배낭 위에도

빗방울이 맺힌다

우산을 꺼내지 않은 채

빗 속을 걸어가며

경칩날 봄을 맞는다

빈 손으로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해야겠지

길바닥에서부터

민중의 언어로

시를 쓰야 할까 부다

바람부는 거리에서

촛불을 켠 사람들

농성장으로 광장으로

심장이 뛰는 한

어서 달려가야겠다

자본과 권력에 맞선

끈질긴 저항은

서울 창원 부산 제주

방방곡곡에서 민란처럼

오늘도 계속되지

아우성소리 구호소리

쟁쟁한 이 산하에

눈물같은 봄비가 내린다

빗 속의 여인을

흥얼거리던 지난 날

이제 지워버리고

대지에 피어오르는

새봄 새힘으로

99%의 희망을 노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