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2012. 3. 6. 05:27ㆍ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부슬부슬 봄비가 내린다
내 모자 위에도
무거운 배낭 위에도
빗방울이 맺힌다
우산을 꺼내지 않은 채
빗 속을 걸어가며
경칩날 봄을 맞는다
빈 손으로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해야겠지
길바닥에서부터
민중의 언어로
시를 쓰야 할까 부다
바람부는 거리에서
촛불을 켠 사람들
농성장으로 광장으로
심장이 뛰는 한
어서 달려가야겠다
자본과 권력에 맞선
끈질긴 저항은
서울 창원 부산 제주
방방곡곡에서 민란처럼
오늘도 계속되지
아우성소리 구호소리
쟁쟁한 이 산하에
눈물같은 봄비가 내린다
빗 속의 여인을
흥얼거리던 지난 날
이제 지워버리고
대지에 피어오르는
새봄 새힘으로
99%의 희망을 노래하자
'시에게 말을 걸다 > 길바닥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로 옛날이 그리워 (0) | 2012.03.14 |
---|---|
길바닥에서 봄을 예감하며 (0) | 2012.03.13 |
밤을 지새워 날아든 희소식 (0) | 2012.03.11 |
빼앗긴 일터에 봄은 오는가 (0) | 2012.03.10 |
왜 강정마을 구럼비인가 (0) | 201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