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서 봄을 예감하며

2012. 3. 13. 00:09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길바닥에서 봄을 예감하며

 

 

꽃샘바람과 마주치다

절망의 세월 속에

몸부림쳐야만 했던

겨울공화국을

훌훌 떨쳐 버리고

꽃맹아리 움트는

희망의 봄을

내 가슴 가득히

불어넣는다

기다리던 꽃바람은

머잖아 불리니

까짓 꽃시샘하는

훼방꾼이야

한순간 발악일 뿐

굽은 세상을 바로 펼

새날은 반드시

찾아오고야 만다

길 위에서

떠도는 사람들에게

해뜰 날도

왔으면 좋겠거늘

꽃샘바람아

끝이 보이지?

물러갈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