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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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사람이 소중한 이유
꽃처럼 사람이 소중한 이유 저 새벽별이 지기 전에 꽃에게 말을 걸고 포기하지 못할 희망을 전해주어야 하리니 사람끼리 관계를 맺고 어울려 살아가면서 1%와 99%의 삶이 그리 다르단 말인가 저항보다 체념을 택한 이들의 가슴팍에도 4월 그날이 오면 세상을 바꾸자 하리 쉽사리 잠 못 이..
2012.03.04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건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건만 3.1절 마음이 무겁다 사죄없는 일제와 기어이 한민족 씨를 말리려는 미국에게 평화와 통일을 어찌 내맡길 수 있으랴 내 사랑 한반도를 부강한 강산으로 일굴 우리 겨레의 꿈을 그 누가 짓밟았던가 오늘도 미7함대가 동해바다 어디쯤에 전쟁의 불씨를 지피려 덤..
2012.03.01 -
꿈에 본 내 고향을 못 잊어
꿈에 본 내 고향을 못 잊어 까치집에 눈길이 간다 마산역 나무 위에 옥탑방보다 더 높이 지어 올린 둥지 비바람 눈보라도 다 버텨내고 이제 새봄을 맞이할 채비를 하겠거니 셋방살이 걱정없이 자유로운 새들 그 집 아래 주말이면 노숙인들 밥 먹고 거리를 떠돌지 까치집 보느라면 아스라..
2012.02.29 -
여항산에 깃들인 내 마음
여항산에 깃들인 내 마음 막바지 겨울산이 좋다 함안 여항산으로 여럿이 함께 오르니 갈색잎들 수북히 깔린 흙길이 포근하게 내 발을 어루만져라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겨울나무 숲들엔 새 잎이 필락말락해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평화와 통일처럼 간절해지던 전장터 멧새소리 고즈넉하..
2012.02.27 -
우린 왜 다시 촛불을 들었나
우린 왜 다시 촛불을 들었나 적들의 문전에 서서 우린 쫄지 않는다 방패도 창살도 무너뜨릴 힘이란 오직 하나 피 흘려 얻은 교훈인 단결 투쟁이다 경제주권을 빼앗는 한미FTA 발효에 부패 비리로 꽉 찬 MB독재 발악에 우린 맞서 싸운다 서울에서 부산경남 제주도까지도 분노의 거리마다 "..
2012.02.26 -
세상을 바꿔야 내가 산다
세상을 바꿔야 내가 산다 피같은 하루가 흐른다 줄담배를 피우고 소주를 늘상 마시며 부대끼는 삶에 봄날은 언제쯤일까 잦은 기침을 하다 퇴근길 거리에서 나의 눈에 띈 플랑카드 한 장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외침이 절절히 가슴엘랑 와 닿네 정규직 비정규직 가릴..
2012.02.24 -
마산에 눈보라 치던 날
마산에 눈보라 치던 날 눈이 내리면 걷는다 마산의 거리에 몰아치는 눈보라 가슴에 사무쳤던 아우성처럼 쏟아지는 흰눈 꼭 다시 피어 오를 민주성지의 봉화를 보는 듯 한순간 설레였던 내 마음을 너만은 알리라 빈 손으로 살지라도 깊이 간직한 그리움은 탄다
2012.02.22 -
무소유가 생각난 어느날
무소유가 생각난 어느날 버려도 끝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둘씩 쌓인 것들 막상 떠날 때 보니 옷가지도 책도 짐이 되어 버렸네 법정스님의 무소유 딱 들어맞았구나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작지만 버려서 아나바다로 나눌 수 있다..
2012.02.18 -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이유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이유 새벽에 돌아오며 만난 초승달은 왠지 슬프다 허물어지기 직전인 빈 집들엔 어느 누가 살다가 떠나갔길래 나무랑 텃밭이랑 덩그러니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가 굳게 닫힌 문 밤고양이만 살금살금 찾아들까 오랜 동네사람들 재개발땜에 정든 집을 버리..
2012.02.17 -
끝내 살아 새봄은 온다
끝내 살아 새봄은 온다 바람 속에 햇볕 속에 새봄의 숨결이 내 얼굴에 와 닿네 춥던 겨울도 조금만 버티면 돼 눈이 녹고 계곡물이 흐르는 풍경을 보리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서성거렸던 이들 눈에 선한 고통의 세월도 사라졌으면 좋겠지 생의 봄날은 99%의 가슴에도 찾아와야겠..
20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