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63)
-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동트기 전 길을 나선다 숲속의 두 갈래 길 가지 않은 길이 생각난다 나만의 길을 찾아서 그로 인해 모든 것들이 달라졌을지라도 완주하였을 때 미소지을 수 있다면야 위대한 길이 아니랴 불가능한 꿈을 꾸며 여럿이 함께 걸어왔던 길 그 길 위에 고난은 길동무처럼 따라다녔다 세상을 바꾸자 외쳐 부르며 싸웠던 지난 날들도 추억이리니 나는 오늘 더디가도 가지 않을 수 없는 시대의 새벽길에 선다
2024.03.10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보릿고개가 옛말이 아니다 괜찮아지겠지 여기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자고 나면 닭도리탕집이 소품가게가 카페가 문닫고 빈 점포들이 늘어가는 마산의 중심상가 상인들에게 "장사 좀 됩니까?" 물으면 "사람들이 쓸 돈이 없어" 한숨부터 내뱉는 자영업자들 근심은 깊어만 가고 물가고에 먹거리 사기도 망설여지는 서민들은 자린고비로 살아야 하나 말로만 민생 얄팍한 술수들 4월 총선에 또 속을까 "국정기조를 바꾸십시요" 쓴소리가 입틀막되는 검찰독재 겨울공화국인가 꽃피는 봄은 왔건만 내 마음의 봄은 멀어라 "밥상물가 비상!!!" 만평 한 컷이 가슴아프다
2024.03.09 -
우리시대의 파묘란 무엇인가
우리시대의 파묘란 무엇인가 영화가 개봉된 지 600만 관객 돌파라지 백두대간 일제의 쇠말뚝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뜻깊은 스토리일 수도 못지 않게 열광하는 이들에게 영화의 힘이란 게 실감나지 허나 거꾸로 돌아가는 역사의 시계는 황당스럽지 영화에서 독재자의 부활을 떠받든 또 하나의 파묘는 우리를 분노케 하건만 친일매국을 단죄하지 못한 슬픈 이 나라가 두고두고 한이 서려 있지 "4.19 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 란 비문도 부서진 채 나뒹굴지 민주주의 제단에 흘린 피를 헛되게 하려는 저들에게 탄핵의 봄이 왔음을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가슴에 박아주어야지 우리시대의 파묘란 국립묘지 곳곳에 도사린 친일독재자들을 파헤치는 일이어야지 영화를 보고 나서 씁쓸한 기분을 떨칠 촛불항쟁이 간절해졌지 이러다가 나라가 망할 것 ..
2024.03.07 -
봄비 내리는 날 함께 맞는 비
봄비 내리는 날 함께 맞는 비 봄비가 이 산천을 적시는데 하늘과 땅과 바다는 왜 이리 슬픈 풍경들일까 만물을 깨우는 새벽 빗소리 기후위기에 전 세계가 총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한미전쟁연습이라니 일촉즉발 내 사랑 한반도에 오늘 내리는 빗줄기는 나를 울려주는 봄비인가 서해 연평도 백령도 섬에도 강원도 접경지역에도 빗방울은 함께 맞는 비처럼 꽃망울져 맺혀 있건만 불안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빗 속을 혼자 걸었네 봄비처럼 평화를 부르며
2024.03.05 -
갓 올라온 부추가 봄이로구나
갓 올라온 부추가 봄이로구나 꽃샘추위에 장독 물이 얼었네 어느 농사꾼은 마늘이 반 이상 얼어죽었다는데 겨우내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초벌부추 반가워라 허구헌 날 공천 파동 뉴스보다 노동의 땀 스민 대지에 새 작물이 움트고 자라나는 뭇 생명들이 경이로워라 부추씨앗을 받아두고 심었던 산중 오막살이 추억이 새삼 떠올라 웃음짓는구나 텃밭 하나 가꾸면서 호미 쥔 손이 소중하더라 남도의 들녘 바닷가 노지에서 겨울 추위를 이기고 솟은 딱 한번 베어 먹는다는 초벌부추에 봄소식이 들려라
2024.03.02 -
밥값 못하는 정치판 갈아엎자
밥값 못하는 정치판 갈아엎자 하얀 사과꽃이 일찍 피어난 농장에 추위가 오니 몽땅 져버리는 이상기후 이제 농사짓기도 힘들다는데 사과값 비싸다고 수입해서 물가 잡겠다는 농민 입장 모르는 윤석열 정부 서글프다 4월 총선 의제에 농산물값 핵오염수 피해 농어민 절망감을 어느 후보가 풀어주랴 강기갑같은 국회의원 한사람 가질 수 있을까 애꿎게 물가상승 주범으로 뉴스에 오르내리는 우리농업 지키는 농민들 내년도 농사지을지 가슴앓이하는 사정을 어찌하여 외면한단 말인가 양곡법 개정도 거부하고 농민기본법도 외면한 살농정의 세월에 농민정치가 우리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꺼나 쌀값보장 구호를 내건 트랙터로 벼논을 갈아엎는 슬픈 풍경이 없는 내 고향 들녘이 그리워라
2024.02.29 -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 내일이면 후쿠시마 핵 오염수 4차 방류라는데 왜 우리는 침묵하는 걸까 행여 어시장에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플랑카드라도 펼치면 입틀막 끌려나갈까 도쿄전력은 잦은 지진과 원전 사고에도 방사성 기준치 미달 처리수는 이상없다지만 "中서 日 식품은 물론 화장품 불안감도 확산"이란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는 거짓일까 이미 배 평형수도 수산물도 가공식품들도 이 땅에 상륙했지 않는가 일본산 상품 불매운동이 불붙어도 뭣하건만 우리는 대보름날에도 홍합 멸치 도미 톳나물을 거리낌없이 사 먹고 그새 잊은 듯 수산물 소비에 열올리는가 과연 근거없는 소문일까 어제도 오늘도 생명의 바다는 죽어가고 우리의 삶터는 사라져가거늘 일제의 해양투기 범죄에 왜 분노하지 않을까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
2024.02.27 -
너무 오래 해 묵었다 아이가
너무 오래 해 묵었다 아이가 마산은 뒤집어질 것인가 정월대보름 지신밟기 행사 갔다가 오동동에 들른 이옥선 야권단일후보 4월 총선 민주진보진영 선거방침은 일대일 구도 윤석열 정권 심판 민심은 승리할 것인가 YS 3당합당 이후 야당도시 마산 명예회복은 합포구도 회원구도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다 "민심 무서운 줄 알았다"는 선거 후일담이 나올까 코아 앞에서 만난 시민들 이옥선 위원장과 악수나누며 인사하는 풍경 가슴에서 우러난 진정성이 담긴 만남이다 "모든 게 다 어렵지요" 한마디가 아프게 들렸지만 어묵 하나 먹으며 기죽지 않고 웃음짓는 야당 후보 잘 싸우시라
2024.02.25 -
이슬에 맺힌 눈물 한방울
이슬에 맺힌 눈물 한방울 온통 흰눈 세상이더니 홍매화 가지에 이슬이 맺혀 봄이로구나 풀지 못한 한들이 가슴에 사무친 이 산하 어머니의 마지막 눈물처럼 말라붙어 있는가 눈쌓인 길을 헤치며 올랐던 태백산 풀 하나 돌 하나에도 피어린 자욱들 산행길은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스며 있더라 간밤에 몰아친 눈보라 아우성소리인 양 새 세상을 꿈꾸며 싸웠던 민중의 꽃넋들이 빼앗긴 들에 봄이 오듯 꽃망울 이슬로 살아 노동의 대지를 적셔라
2024.02.24 -
왜 청소년 자살률이 높을까
왜 청소년 자살률이 높을까 김재연의 시민인터뷰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던 한 청년과의 대화 OECD 자살률 1위란 부끄러운 이 나라 빈부격차 경제난 탓일까 아님 우울증 탓일까 은둔 외톨이 늘어가고 품었던 꿈마저 잃어버린 슬픈 노동의 대지 청소년도 심각하다지 위기가정 위기학생 정신건강을 돌보아오던 대안교육 예산을 싹뚝 잘라버린 정부 사회적 약자들 갈 곳마저 빼앗는구나 "귀 기울여 주세요"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응답없는 국회 누가 바로잡을 것인가 오늘도 학교생활에 적응 못한 채 떠도는 숱한 청소년들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와 꿈을 찾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기쁘겠네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