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에 맺힌 눈물 한방울

2024. 2. 24. 20:11<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이슬에 맺힌 눈물 한방울
 
 
온통 흰눈 세상이더니
홍매화 가지에
이슬이 맺혀 봄이로구나
풀지 못한 한들이
가슴에 사무친 이 산하
어머니의 마지막
눈물처럼 말라붙어 있는가
눈쌓인 길을 헤치며
올랐던 태백산
풀 하나 돌 하나에도
피어린 자욱들
산행길은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스며 있더라
간밤에 몰아친 눈보라
아우성소리인 양
새 세상을 꿈꾸며 싸웠던
민중의 꽃넋들이
빼앗긴 들에 봄이 오듯
꽃망울 이슬로 살아
노동의 대지를 적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