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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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진보의 한길에 서서
따뜻한 진보의 한길에 서서 설 명절이 가까워 오니 출근길 인사도 받는구나 "용의 해엔 특검수용" 진보당 플랑카드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네 제 자리에 꼭 있어야 할 그 사람이 없다는 슬픈 현실 앞에서 잠시 눈감고 그려보아라 안타까이 우리 곁을 떠나간 따뜻한 진보의 얼굴들 몫까지 함께 싸워야 할 4월 총선 선거투쟁 검찰독재 국정농단을 심판하는 날이다 노동자 서민들 귀성길에 띄워 보낼 내 마음도 저 손짓과 같거늘 길이 끝나는 그곳에서 절망의 벽을 깨뜨려 길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린 희망을 노래한다
2024.02.06 -
상자텃밭 봄동에 비는 내리고
상자텃밭 봄동에 비는 내리고 입춘 앞두고 사람의 마을에 겨울비가 내리는 주말 상자텃밭의 봄동도 젖고 해당화 시인도 젖는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여야 정권교체처럼 반복한 봄동 채소 반찬삼아 된장에 찍어 먹으니 달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상자텃밭에서 길러 먹으니 찬거리로 요긴하다 요즘 농촌은 인구절벽 탓에 생필품 상점도 드물다지 자급자족할 수밖에 도시농업 텃밭 하나 소중한 고물가 시대가 아닌가 산전수전 겪는 세상살이도 봄동처럼 단맛 났으면 내 마음도 한결 가벼우리 소소한 행복도 함께 누리리
2024.02.03 -
우는 자와 함께 울어라
우는 자와 함께 울어라 낼 모레가 입춘인데 어머니의 얼굴에 봄은 올 것인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우리 아들딸 이 산천을 떠도는 꽃넋들이 되어 서글피 울고 있을까 세월호 이태원 참사도 왜 죽었는지 진상규명조차 없이 얼어붙은 땅 오체투지도 단식농성도 응답없이 특별법 통과마저 또 거부권이냐 죽음으로 내몰린 이들 어찌 위로하랴 우리는 "미안할 뿐이다!" 어머니의 눈물은 간절한 기도다
2024.02.02 -
한 경비교도대원의 억울한 죽음
한 경비교도대원의 억울한 죽음 이 얼마나 억울한 죽음인가 한 젊은이가 숨졌다 전두환때 만들어진 대체복무제 경비교도대원 군 복무 중에 기혹행위가 밝혀졌다 집안의 기둥인 자식 군대 보낸 부모 심정이야 오죽할까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어언 29년 세월이 흘렀건만 명예회복도 유족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어둠 속에 묻혀 있는 3만 9천명 버림받은 죽음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기타를 수준급으로 치고 노래를 잘 불렀다는 김성철씨 순직 결정이 되어도 돈으로는 설명이 안될 군 의문사 더 이상 덮지 말라 어머니와 여동생은 오늘도 응답이 있기를 기도하며 기다릴 그 마음이 애달피 산천을 적셔라 내년 30주기는 보다 뜻깊게 가슴아프지 않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24.02.01 -
국회는 노점상에게 답하라
국회는 노점상에게 답하라 4월 총선이 다가오니 재래시장 노점에서 어묵 떡볶이 먹방질이다 윤통도 재벌총수도 정치인들도 도시빈민 설움을 알까 생존의 벼랑 끝에서 선택한 길거리 노점상은 엄연한 직업이건만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은 아랑곳않고 사진만 찍고 악수하러 다닌다 우리 맘 같은 정치인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만이 국회 본청 계단에서 노점상 생존권을 외친다 1명의 힘! 얼마나 가슴 벅찬가 어제도 오늘도 저질러지는 탄압의 세월에 하루벌이마저 짓밟히는 살풍경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든다 "노점상도 직업이다" 함께 살자는 상생의 길 이다지도 험난하단 말인가 국회는 할 일을 하라 기자회견 사진을 보자니 내 가슴이 울컥해진다
2024.01.31 -
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산다는 것이 아슬아슬하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히 공황상태가 아닌가 문득 생각키는 말 "혼자만 잘 살믄 뭐한겨" 각자도생 제 한몸만 챙기려는 세태에 더불어삶을 꿈꾸는 이들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자고 나서는 이들 고난받는 시련 속에서 노동자 서민을 위한 투쟁의 한길로 묵묵히 갈 길을 가는 이들이 있어 절망의 오늘을 버틴다 그 길 위에서 나도 촛불 하나 밝히고 선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노동의 대지 위에 솟는다
2024.01.29 -
한 소설가의 울부짖음에 동참하며
한 소설가의 울부짖음에 동참하며 이러다간 물고기도 해산물도 우리 식탁도 오래 못 가지 매일 200톤 오염수 2050년 또는 100년 이상 방류가 계속된다면 어머니의 바다 생명의 바다 삶터가 사라지고 말지 한 평범한 소설가가 쓴 일본 한 관광객이 바닷가에서 길잃은 개를 데려다 후쿠시마산 참치 개밥 통조림을 줬다가 방사능 돌연변이 암에 걸려 폐사된 사건에서 치료제를 둘러싼 혼란을 다룬 한국판 경세유표이다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잘못이라고 작가는 썼다 의미심장한 스토리 허구가 아닌 실제상황이거니 기형의 개 기형의 생선 재앙은 우리 앞에 닥쳤지 우주의 푸른 별이 이슬 한방울 찰나의 인간이 태초의 바다가 죽는 날 그땐 울부짖음도 소용없지 무거운 마음으로 소설 줄거리를 공유하고 싶다
2024.01.26 -
누구를 위한 서천시장 방문인가
누구를 위한 서천시장 방문인가 외면당한 서천시장 상인들 만나지도 않고 가 버린 야속한 윤통을 원망하랴 설 대목을 앞두고 불타버린 특화시장 가게들 화재현장을 방문한 한과 윤 90도 인사 악수 나눈 정치쇼만 보여주었다나 상인들을 기다리게 해 놓고 왜 쳐다도 안보고 갔단 말이냐 이게 나라냐 빚내 준비한 식재료며 당장 생계가 막막한 처지며 대책이란 믿을 만한가 이렇다면 방사능 오염수 방류 포괄적 보상 제대로 될까 되풀이되는 재난들 앞에서 희망의 끈은 튼튼할까 "상인들을 만나지 않으려면 여길 뭐하러 왔냐" 울부짖는 상인들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더란 말인가 "불구경 왔나" 분노의 외침이 터져나온 참담한 서천시장 누구를 위한 방문이었나 국민을 외면한 대통령 국민이 상인이 외면하겠다
2024.01.25 -
내 사랑 한반도에 평화란 없다
내 사랑 한반도에 평화란 없다 눈보라 몰아치는 이 산하 최전방 철책선은 안녕한가 새해벽두 휴전선은 이제 국경선이 되었다 동족이 제1적대국으로 통일이 점령으로 두 개의 국가로 나눠 버린 사상초유의 대격변기 백악관도 북이 만만찮다고 남한에 훈수를 둔다 화해니 협력이니 말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서해 5도 접경지역 소식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단 한발의 포성이 전면전으로 번질 참이다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8천만 겨레란 단어도 삭제된 냉전의 섬 정녕 두번째 휴전은 없다
2024.01.24 -
숲속책방 가는 길 폭설은 내리고
숲속책방 가는 길 폭설은 내리고 다시 북극한파가 몰아치는 날 강원도에 폭설이 내려 길도 사람도 끊긴 그곳에 이 있지 소설쓰는 유목민에서 근무한 강기희 작가의 아지트 산중 오지에 책방을 차렸어도 멀리서 글벗들이 찾아와 책도 사 주고 한데 어우러져 음악회도 열곤 했다지 민족문학의 길따라 민족작가연합 대표를 맡아 소설도 시도 발표하던 아직 파릇한 청춘 이른 나이인 그가 암 투병 끝에 천상병 시인의 '소풍' 시처럼 행복했노라고 웃음지으며 떠나갔다지 그의 빈자리를 누가 지키나 떠난 님을 애달프게 기다리는 정선 아우라지의 고장 오늘도 숲속책방 가는 길엔 폭설이 내려 쌓여도 그는 산중에 이렇듯 눈이라도 찾아와 주니 고맙지 하며 한 편의 시를 쓰고 있을테지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