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책방 가는 길 폭설은 내리고

2024. 1. 22. 13:36<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숲속책방 가는 길 폭설은 내리고
 
 
 
다시 북극한파가 몰아치는 날
강원도에 폭설이 내려
길도 사람도 끊긴 그곳에
<숲속책방>이 있지
소설쓰는 유목민에서 근무한
강기희 작가의 아지트
 
 
산중 오지에 책방을 차렸어도
멀리서 글벗들이 찾아와
책도 사 주고 한데 어우러져
음악회도 열곤 했다지
민족문학의 길따라
민족작가연합 대표를 맡아
소설도 시도 발표하던
 
 
아직 파릇한 청춘 이른 나이인
그가 암 투병 끝에
천상병 시인의 '소풍' 시처럼
행복했노라고
웃음지으며 떠나갔다지
그의 빈자리를 누가 지키나
 
 
떠난 님을 애달프게 기다리는
정선 아우라지의 고장
오늘도 숲속책방 가는 길엔
폭설이 내려 쌓여도
그는 산중에 이렇듯 눈이라도
찾아와 주니 고맙지 하며
한 편의 시를 쓰고 있을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