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올라온 부추가 봄이로구나

2024. 3. 2. 21:17<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갓 올라온 부추가 봄이로구나

 

꽃샘추위에 장독 물이 얼었네
어느 농사꾼은 마늘이
반 이상 얼어죽었다는데
겨우내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초벌부추 반가워라
 
허구헌 날 공천 파동 뉴스보다
노동의 땀 스민 대지에
새 작물이 움트고 자라나는
뭇 생명들이 경이로워라
 
부추씨앗을 받아두고 심었던
산중 오막살이 추억이
새삼 떠올라 웃음짓는구나
텃밭 하나 가꾸면서
호미 쥔 손이 소중하더라
 
남도의 들녘 바닷가 노지에서
겨울 추위를 이기고 솟은
딱 한번 베어 먹는다는
초벌부추에 봄소식이 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