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23)
-
붓도 비껴간 숨은 그림찾기
붓도 비껴간 숨은 그림찾기 고 현재호 화백이 사랑한 어시장 여인들 항구도시 마산의 풍경 아련한 추억이런가 한잔 술에 취해 흥얼거리던 옛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건만 붓도 비껴간 이들을 어쩌랴 다이소 갔다가 마주친 어둔 길 위에서 팔지 못한 생선 네 마리 올려 놓고 잠든 어느 할머니의 모습이 영 잊히질 않아라 악착같이도 낭만적이지도 못한 길바닥 노점상 생존마저 위태로운 삶을 화가는 공감했을까 오동동 소리길 벽화야 아름답게 와 닿아도 폭망경제 가난한 사람들 마지막 노점을 편 우리시대의 레미제라블을 외면하지 않았는가 난 화가가 그리지 못한 숨은 그림을 찾고 싶어라
2024.03.29 -
내 고장은 안녕들 하십니까
내 고장은 안녕들 하십니까 무학산 서마지기에 서서 내 고장을 바라보면 마산은 항구도시 공단도시 상업도시 풍경이어라 수출자유지역 입주업체는 줄고 감원이 많다지 창원공단 가동률도 떨어져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요즘같은 불황기에 "월급 빼고 다 올랐다"지 시내 중심가 나가보면 전통시장 상인들도 "장사 30년만에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탄식이 나오지 추락하는 민생경제 체감경기는 바닥을 치고 빚내서 버틴다는 중소영세상인들 얼굴에는 눈물꽃이 다 피었지 노동자 도시에 살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려우면 창동 오동동 어시장도 장사하기가 빠듯해지지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노동자도 자영업자도 산다는 것이 더 팍팍해지지 민생고는 안중에도 없는 정권의 독주를 멈출 마산의 혼이 아쉬워져라
2024.02.15 -
내 고장 마산은 안녕한가 묻자
내 고장 마산은 안녕한가 묻자 무학산 서마지기에서 바라본 내 고장 마산만 앞바다 오늘따라 아프게 다가오는구나 오래 된 노포 횟집도 점심때 안부 인사 드리며 요즘 장사 어떠냐 물어 보니 절딴나게 생겼단다 40년 역사를 가진 맛집이거늘 업종을 바꿀 수도 없단다 핵 오염수 방류 걱정에 어두운 얼굴색이 역력하더라 하늘엔 핵폭격기가 날고 땅엔 퇴진촛불이 타고 바다엔 방사능이 불안한데 강대강 대결은 끝이 없어라 민주성지 항구도시 내 고장 마산은 안녕한가 묻자 산천은 의구한데 먼저 떠나신 이들 꽃넋인들 어디 맘 편할 날 있으랴 지켜야 할 것은 지킬 일이다
2023.07.14 -
어시장 새벽길 동네한바퀴
어시장 새벽길 동네한바퀴 별빛만 파리한 새벽길 어시장으로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 부지런타 더러 장보러 일찍 끌차끄는 식당주인들 청소차가 다니고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빗질하는 시간 옛 남성동 선창가 수산시장은 불이 환하고 노점도 전을 펴고 억척스레 삶을 꾸려가는 항구도시 마산을 기억하는 출향인들 추석이면 꼭 들르는 시장 전어축제 열리는 그 푸른 바다가 그리워 고향생각 날 터 처서 지나고 비온 뒤 선선해진 가을 초입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란 오래 그 자리를 지킨 어시장 상인들이 아니랴 때로 동네한바퀴하며 삶의 풍경을 담아 보라
2022.08.25 -
마산, 민주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마산, 민주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무학산에서 내려다 본 마산만 겉은 평화로워 보이건만 마산이 나서면 정권이 바뀌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박정희 유신독재 악랄한 폭정을 끝장냈다 민주항쟁 촛불항쟁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건만 친일적폐 토착왜구들은 한국전쟁 전후 학살자들은 ..
2019.08.30 -
어시장 밤바다에서 추억을 그리며
어시장 밤바다에서 추억을 그리며 그래, 마산은 항구도시이다 남성동 선창가에서 대낚시로 도다리 잡고 방파제에서 놀던 곳이지 뱃고동소리 길게 울리며 고깃배 여객선 오가던 옛 추억이 생생한 푸른 바다를 우린 기억한다네 수출공단이 들어서자 중금속 오염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
2016.09.13 -
국화축제에서 난 무얼 보았나
국화축제에서 난 무얼 보았나 마산의 국화축제 가 보았지 고운 국화꽃들 수놓인 제1부두 행사장 북적이데 무학산 바라보면 정겨운 내 고장 항구도시에 부대끼며 살아온 세월이여 이곳에 들르면 바닷가를 마주하며 옛 시절을 되돌아보곤 하였건만 매립되는 바다가 아팠네 돝섬도 마창대..
2014.11.05 -
저 푸른 바다는 내 마음 아는가
저 푸른 바다는 내 마음 아는가 낙동강을 건너 오랫만에 부산으로 넘어갔네 내겐 청년시절 추억이 아프게 맺힌 곳 어언 30년 세월이 흐르고 고교 친구들과 함께 영도다리 지나 태종대 바닷가를 거닐며 감회가 어렸네 항구도시 어떤가 그새 많이 변해 버린 풍경들 앞에서 옛 기억을 떠올려..
2014.09.30 -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항구도시 마산의 추억은 세월이 가도 새롭네 옛 선창가 뱃고동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갈매기들 날으는 곳 우리 부모 땀흘려 일했던 그 바다에 깃든 회한이 되살아 나는가 오늘 어시장 축제 시장통 삶을 살필 겸 해서 횟집골목 찍고 건어물 상회 지나 상인회까..
2013.08.31 -
잊지 못할 그 푸른 바다여
잊지 못할 그 푸른 바다여 무학산 학봉에 엎드려 새해 시산제를 여럿이 함께 올리고 고향길처럼 내 가슴에 품어보는 마산만이여 저 멀리 섬들이여 안녕한가 선창가 추억은 기억 속에 또렷하건만 옛 자취는 찾기가 어렵구나 또 매립 중인 항구도시 바다 탐욕 탓에 고층아파트 숲들이 눈 ..
2013.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