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도 비껴간 숨은 그림찾기

2024. 3. 29. 22:46<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붓도 비껴간 숨은 그림찾기
 
 
고 현재호 화백이 사랑한
어시장 여인들
항구도시 마산의 풍경
아련한 추억이런가
한잔 술에 취해
흥얼거리던 옛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건만
붓도 비껴간 이들을 어쩌랴
다이소 갔다가 마주친
어둔 길 위에서
팔지 못한 생선 네 마리
올려 놓고 잠든
어느 할머니의 모습이
영 잊히질 않아라
악착같이도 낭만적이지도
못한 길바닥 노점상
생존마저 위태로운 삶을
화가는 공감했을까
오동동 소리길 벽화야
아름답게 와 닿아도
폭망경제 가난한 사람들
마지막 노점을 편
우리시대의 레미제라블을
외면하지 않았는가
난 화가가 그리지 못한
숨은 그림을 찾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