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 밤바다에서 추억을 그리며

2016. 9. 13. 21:481부· 나에게 주어진 길




어시장 밤바다에서 추억을 그리며



그래, 마산은 항구도시이다

남성동 선창가에서

대낚시로 도다리 잡고

방파제에서 놀던 곳이지


뱃고동소리 길게 울리며

고깃배 여객선 오가던

옛 추억이 생생한

푸른 바다를 우린 기억한다네


수출공단이 들어서자

중금속 오염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지

매립은 계속되었고


어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오늘은 콜레라까지

여기 어시장을

걱정스럽게 만드는가


저기 빨간 등대는

그날의 마산을 부르건만

장어구이거리 횟집거리에도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폭염 적조 지진도 다 겪은

올 추석 대목장은

제수용품 생선마저 뜸하다니

바다의 역습이란 말인가


비릿한 내음 풍기는

밤바다를 거닐며

돈보다 생명 환경을 새삼

돌이켜보는 내 심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