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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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않아 한가위 추석날인데
머지 않아 한가위 추석날인데 들판의 나락이 흔들린다가을이 오고 있다누군가에게는 죽고 싶도록잔인한 여름이었으리라남이 살아야 나도살 수 있는 것이련만한순간 예고없이 닥쳐오는재앙 앞에서 뭇 생명이억울한 죽음들이이 땅을 떠날 줄을 모르는가살아남은 자들생활고는 기약없어라삶에서 잃어버렸던사랑이란 어디에서 찾을까고통받는 이들과손맞잡아 주는 마음이더없이 소중한 오늘이다산 넘고 물 건너결국 인간승리를 움켜 쥐는희소식이 찾아오기를간절히 두손모아 비노라
2024.08.27 -
한 젊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한 젊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국경을 넘는다고 전쟁이던가우리의 일상도 전선이다착취에 길들여진 헬조선에한 생명이 열사병에 쓰러지고숨을 거두는 순간에도왜 땡볕에 방치하였는가왜 유족에게 데려가라 했는가 20대 에어컨 설치 노동자가증상 뒤 1시간 동안40도 고열에 시달리며촌각을 다투고 사경을 헤매어도응급조치도 119도 없이왜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나일말의 사과도 없는 사측세상이 왜 이리 되었나 경쟁만 가르친 교육 탓이런가저 자본의 탐욕 아래얼마나 많은 노동착취가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는가폭염 속 그늘 한 점 없는 풀밭에의식없이 방치된 아들을 보는어머니의 심정을 어쩔까외면하지 말아라 헛되이 말아라
2024.08.19 -
동자동 사랑방을 아시나요
동자동 사랑방을 아시나요 가장 낮은 곳으로길을 찾아가는 사람들노상 급식소이든쪽방촌이든사람이 하늘인 것처럼삶을 섬기는신부 목사 진보당그들이 있기에절망 속에 누워 지내는밑바닥 인생들에게동자동 사랑방에새싹이 움트듯공동체를 일구어 내고불평등을 넘어희망을 길어 올린다재난 고독사안타까운 죽음을얼마나 많이 보았던가가난한 이웃들이죽지 않고 살 권리를누려야 하거늘레미제라블은헬조선의 민낯 아니랴종교도 정치도가장 낮은 곳에서빛을 발하기를간절히 두손모은다
2024.07.20 -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장맛비 속에 사람들은무심히 흘러가지만어머니는 매일 피켓을 들고분향소 천막을 지키며19살 청년노동자자식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진상을 밝히라고처절히 울부짖는구나서울 마포대교를 행진하던특성화고 학생들깃발이 되살아오건만열악한 일터 결국 터질 게터졌다는 말인가근무 시작한 지 2시간만에유독가스 사고라니그러고도 증거인멸하는 사측우리를 분노케 하는구나고인의 일기장을 보니오호라 먹먹합니다공장 위로 장마는 몰려오고청년의 힘든 삶은나아질 줄을 모르는가마른 잎 다시 살아나듯이함께 세상을 바꾸는그날이 어서 찾아오기를간절히 두손 모으며19살 청년노동자의 영전에하얀 국화꽃 바치노라
2024.06.30 -
엄마의 눈물은 언제나 멈출까요
엄마의 눈물은 언제나 멈출까요 얼마 전 발달장애인 일가족이생활고와 장애를 비관목숨을 끊었단 소식을 듣고그런가 보다 넘어갔어라 어제는 폭염 속 아스팔트에서오체투지 시위 행진을펼치는 장애인연대 부모들사진이 뉴스에 실렸다또 그런가 보다 넘어갔어라 살면서 무심히 지나치는 일들죽음도 참사도 무감각해진서글픈 땅이 무서워라우리는 왜 이들을 외면하는가 발달장애 차별을 멈춰 목소리도귀막고 복지예산도 삭감돌봄도 가족 지원도 없는 국가3년 이내 59.8% 가족이자살한다는 통계 충격이어라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그들되풀이되는 억울한 죽음나와 내 가족의 죽음이 아닐런지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까 또 다른 비극을 사회적 참사를막기 위하여 우리는"발달" "장애" "참사" "멈춰"구호를 함께 외치며오체투지 행진을 응원할 일이다
2024.06.21 -
남도의 4.3꽃을 기억하시나요
남도의 4.3꽃을 기억하시나요 오늘 아침에 저 꽃 보았네 핏빛 붉은 꽃 동백꽃 제주 4.3 76주년 못 다한 항쟁인 양 봄바람에 피어났는가 한라산 유채꽃도 아픈 상처를 보듬고 이 산하에 솟아났는가 풀지 못한 한들이 조국통일의 비원이 알알이 맺혀 내 가슴에 사무치는가 억울한 죽음들 비명소리 끝없어라 이제 잊지 말라는 듯 한데 어우러져 핀 고운 꽃넋들 동백꽃이여 통일세상 그날에 활짝 웃으며 돌아오라
2024.04.03 -
세 모녀는 왜 세상을 뜨야 했을까
세 모녀는 왜 세상을 뜨야 했을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잊혀져 가는 야만의 시대 송파 세 모녀 10주기 엊그제도 30대 부모가 자녀들과 극단 선택을 했다는 슬픈 소식이 아프게 들려라 취약계층 1조원 예산조차도 쓰지 않은 윤석열 정부 복지란 생색내기였단 말인가 키우지 못할 헬조선이라면 "애라도 안낳아야 살 수 있다"는 말이 참담하구나 내 사는 동네 이웃조차 모르게 사각지대에 놓인 빈민들 절망의 날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정치란 무엇이런가 더이상의 억울한 죽음들 비극은 멈추고 끝나야 하리라
2024.03.14 -
한 경비교도대원의 억울한 죽음
한 경비교도대원의 억울한 죽음 이 얼마나 억울한 죽음인가 한 젊은이가 숨졌다 전두환때 만들어진 대체복무제 경비교도대원 군 복무 중에 기혹행위가 밝혀졌다 집안의 기둥인 자식 군대 보낸 부모 심정이야 오죽할까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어언 29년 세월이 흘렀건만 명예회복도 유족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어둠 속에 묻혀 있는 3만 9천명 버림받은 죽음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기타를 수준급으로 치고 노래를 잘 불렀다는 김성철씨 순직 결정이 되어도 돈으로는 설명이 안될 군 의문사 더 이상 덮지 말라 어머니와 여동생은 오늘도 응답이 있기를 기도하며 기다릴 그 마음이 애달피 산천을 적셔라 내년 30주기는 보다 뜻깊게 가슴아프지 않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24.02.01 -
나는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나는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간절한 소망을 바랐던 새해에 무슨 소식이 이리도 암담하게 들려오는가요 나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기후위기 검찰독재 핵 오염수 슬픔의 무게가 짓눌러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이상한 시대를 살지 않나요 갈라진 이 산천에 포성소리 그치질 않건만 누가 한반도 전쟁을 막을까요 야당 대표 테러가 일어나도 지켜보기만 할까요 배고픈 사람들 억울한 죽음들 고르지 못한 세상입니다 언제 변화가 있을까요 날도 춥고 마음도 춥습니다 고단한 노동의 대지에서 노동자 서민들 가슴에 추울수록 타오르는 희망이란 함께 손잡는 사랑이지요 지금 여기 척박한 삶을 후대들에게 물려줄 수 없기에 오늘도 여전히 꿈을 꿉니다
2024.01.04 -
고독한 저항이여 오체투지여
고독한 저항이여 오체투지여 얼마나 간절한 기원인가 겨울 언 땅에 엎드려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 시대의 빛 최헌국 목사 히말라야 순례의 길처럼 고행을 마다않는 이들 내일은 국회에서 특별법이 꼭 통과되기를 한파 속에서 몸을 땅바닥에 기며 이어가는 159시간 비상행동 보는 이들 숙연하여라 거리에서 울부짖는 자식잃은 부모들의 한이 하늘에 땅에 사무쳐라 억울한 죽음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대열이여 국회는 의무를 다하라 생명안전사회를 이루라
202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