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2024. 8. 19. 21:27<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한 젊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국경을 넘는다고 전쟁이던가
우리의 일상도 전선이다
착취에 길들여진 헬조선에
생명이 열사병에 쓰러지고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왜 땡볕에 방치하였는가
왜 유족에게 데려가라 했는가
 
20대 에어컨 설치 노동자가
증상 뒤 1시간 동안
40도 고열에 시달리며
촌각을 다투고 사경을 헤매어도
응급조치도 119도 없이
왜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나
일말의 사과도 없는 사측
세상이 왜 이리 되었나
 
경쟁만 가르친 교육 탓이런가
저 자본의 탐욕 아래
얼마나 많은 노동착취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는가
폭염 속 그늘 한 점 없는 풀밭에
의식없이 방치된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심정을 어쩔까
외면하지 말아라 헛되이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