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꽃이 아름답다

2024. 8. 21. 07:16<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길가의 작은 꽃이 아름답다
 
 
천둥이 울고 번개가 친다
빗소리가 아우성이다
골목길 한켠에 숨어 있는 꽃
작은 꽃도 깨어난다
보랏빛꽃 속에 깃들인
생명 평화의 길
나락 한알 속의 우주처럼
소중한 오늘이다
하나둘 아파오는 몸일지라도
아직 걸을 수 있다는 것
감사한 마음이 든다
착하게만 살다 가지 말고
좋은 세상을 남기고 가라던
어느 시인의 말이 옳다
스쳐가는 이 길에도
이름없는 삶들의 역사가
스며져 있을 것이다
사람이 하늘이다 희망이다
작은 것들이 아름답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꽃 하나에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내 가슴에 살아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