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지나면 추석도 금방이니
2024. 8. 23. 20:33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처서 지나면 추석도 금방이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는 처서 지나도
폭염경보는 계속 울린다
하늘빛이 물에 잠기던
앵지밭골 작은 계곡
그 도롱뇽 알은 무사할까
산 들 강 바다 사람도
열사병에 위태로운 날
기후위기가 닥쳤다
핵 오염수 방류 1년이라니
생명의 바다 삶터에
빨간 불이 켜졌다
코로나 재난까지 덮쳤다
농작물도 타들어간다
가을이 오기 전에
벼 이삭은 제대로 여물까
모기 입이 삐뚤어지긴 커녕
생활고에 잠 못 드는
민초들 입만 돌아가겠다
살 길을 찾아 공장으로
향했던 사람들은 안녕할까
슬픈 소식만 들리고
미쳐 돌아가는 헬조선
처서 지나면 추석 대목인데
희망은 정처없이
오늘도 떠돌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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