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2024. 8. 22. 08:06<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새벽달은 보름달처럼 밝고
풀벌레는 밤새 울었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다가
미군이 없으면
삼팔선이 터지나요
김남주 싯구를 이어 쓰면서
미군이 없으면
평화바람이 불지요
낙관론에 젖어 보아라
제국의 발톱이야
숨길 수 있겠으랴만
민통선 이적 목사 시인은
우리 세대가 가기 전에
미군은 철군해 떠날 것이며
조미 평화협정은
체결될 것이라 했더라
을지프리덤 탓에
한반도가 일촉즉발이건만
북의 핵 억지력
저무는 미국 패권의 몰락을
예감한 낙관성일까
전사의 쓰다 만 시를 이어
미군이 있으면
삼팔선이 불안하지요
이렇게 내쳐 쓰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