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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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 속의 동백꽃 피는 오늘에
흰눈 속의 동백꽃 피는 오늘에 호젓한 산길을 걷고 싶은 날 송년회도 잠시 미뤄두고 남도의 동백꽃 보러 강진 다산초당으로 떠나볼까 백련사 마당에 핀 흰눈 속의 붉은 꽃 한송이 꽃넋의 함성이런가 오월 시민군도 머물다 갔던 남도의 황톳길을 걷다가 다산초당에서 쉼하며 목민심서 실사구시 그 뜻을 발자취에 새겨 볼꺼나 누구는 동백꽃 피는 오늘 그 오늘 하루는 시가 되고 싶다고 노래하였거늘 동백꽃 닮은 사람들 시대의 숱한 상처꽃들을 겨울바람 속에서 소리높여 불러보아라 얼어붙은 눈덩이를 헤치고 피어난 지독한 사랑을 내 가슴에 간직하고 살리라
2022.12.16 -
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월요병인가 어깨통증에다 머리까지 어지러운 날 지역 행사 두 군데 사진찍을 일도 놓치고 무학산 둘레길 산길에서 가시나무 울타리를 만나 반가운 김에 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옛 동네 골목길 들어서면 지금은 사라진 풍경 아련히 떠오르건만 오래 된 논들 집들 밀고 도로 내고 아파트 들어선 내 살던 교원동 집터 오늘도 명자꽃과 함께 지나쳐 왔지만 임항선 철길 걷노라면 마음이야 가벼울까 꿀벌 하나 날아드는 하얀 가시나무꽃을 보며 남모를 추억에 젖는가 도시살이에서 보기 드문 가시나무 울타리가 코로나 블루를 달래는구나
2022.04.11 -
산중텃밭의 소소한 즐거움
산중텃밭의 소소한 즐거움 겨우내 묵혀둔 산중텃밭 꽃대가 올라와서야 배추밭을 갈아엎는다 상추심어 뜯어먹을까 해서 모처럼 둘이 함께 회원골 약수터로 와서 뙈기텃밭을 고르는 명자꽃의 남다른 열정 스트레스도 풀린다 하고 햇볕도 쬐니 좋단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 언제쯤 돌아갈지 기약없는 하루를 보내며 오늘만큼은 꽃도 보고 폰카로 사진도 찍는구나 고목엔 벚꽃이 피고 산속엔 진달래가 환하여라 어디 멀리 가진 못해도 고단한 장삿일 쉬고 밥값은 못해도 산길을 걸어 올라오니 찬바람마저 상쾌하더라 마중나오는 개구쟁이 사료도 챙겨주고 약숫물 받고 민들레 머구 한움큼 캐서 돌아온 소소한 즐거움 뉘 알랴
2021.03.22 -
폭우 그친 뒤 산중 텃밭 주변 풍경^^
9월의 첫날 산중 텃밭 산길을 운동삼아 오르내리며 주변 풍경 몇 컷을 올려본다 기상청 예보가 무색할 정도로 한 사나흘 마산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들어 소강상태라 무학산 산중 텃밭 약수터로 가 보니 계곡물이 콸콸 흐른다. 개구쟁이 둘 길냥이가 반겨맞는다. 뙈기텃밭은 잡초가 ..
2018.09.01 -
주말 오두막집에서 꿈꾸는 것은
주말 오두막집에서 꿈꾸는 것은 대지는 가뭄에 몸살앓고 다시 AI 변종이 발생했다는 소식이구나 주말 시인의 거처인 오두막집 계곡은 초록이거늘 물소리 듣기 어려워라 댓잎들 날리는 숲속에는 까마귀들 휘휘 날으네 어제는 곰팡이약 뿌리고 오늘은 물청소하고 명자꽃과 잠시 몸붙이다 ..
2017.06.03 -
회원골 낡은 오두막집 쉬었다 가지^^
몸누일 방만 조금 고쳐 쓸 양으로 명자꽃과 가까스로 얘기가 돼 왔다갔다 하는 중이다 '해 떨어져 어두운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지' 노랫말처럼 해당화 시인도 잠시 고향의 산 무학산 어느 계곡가에, 오래 방치돼 낡고 허물어져 가는 작은 오두막집을 임시 거처로 삼기로 하였다. 몸..
2017.05.29 -
거제 망산에서 내가 만난 것들^^
저구사거리에서 명사까지 4시간 동안 걸었던 망산 산행길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만남의 여정이었다 백두에서 한라로, 한라에서 백두로 등산갈 그날이 그립다. 유례없는 전쟁위기 속에 마산고무학산악회(http://cafe.daum.net/Misgood, 회장 김형규)가 3월 24일 일요일 거제도 망산(397m)으로 정..
2013.03.26 -
마산고무학산악회 무학산 학봉 시산제^^
11시 30분경 학봉 양지바른 터에 제물을 차리고 김복근 동문(27회)의 집전으로 시산제를 경건히 거행하였다 1월 27일 일요일 겨울 무학산은 눈도 녹고 날씨도 포근해 산행하기에 맞춤하였다. 마산고무학산악회(회장 김형규 27회, http://cafe.daum.net/Misgood)가 이날 학봉 시산제를 경건하게 올렸..
2013.01.28 -
마산고무학산악회 김해 무척산 정기산행에서^^
산에 가면 나무, 숲, 공기, 흙 등 산의 기운을 듬뿍 받기 마련이라 피곤하던 몸도 마음도 가뿐해진다 마산고무학산악회(http://cafe.daum.net/Misgood, 회장 정태규)가 10월 23일 일요일 김해 무척산(702M)으로 정기산행을 떠났다. 이날 초등체육대회, 예식 등 동문 일정이 겹친 관계로 참석 회원들은 반차 정도였..
2011.10.24 -
이름모를 풀도 존재 이유가 있다
이름모를 풀도 존재 이유가 있다 전문산꾼은 아닐지라도 산길 숲속을 다니며 야생초를 눈여겨 보고 사진도 찍곤 했지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를 읽은 기억이 새롭고 요즘은 방랑식객 임지호의 자연요리법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네 주위에 늘려 있는 것이 다 먹을 거라 말하며 저 산에 들에 강에 먹거리..
2011.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