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무학산악회 김해 무척산 정기산행에서^^

2011. 10. 24. 14:12산행기/답사·산행·동문

 

 

 

 

 

 

 

 

 

 

 

 

 

 

 

 

 

 

 

 

 

 

 

 

 

 

 

 

 

 

 

 

 

 

 

 

 

 

 

 

 

 

 

 

 

 

 

 

 

 

 

 

 

 

 

 

 

 

 

 

 

 

 

 

 

 

 

 

 

 

 

 

 

 

 

 

 

 

 

 

 

 

 

 

 

 

 

 

 

 

 

 

 

 

 

 

 

 

 

 

 

 

 

 

 

 

 

 

 

 

 

 

 

 

 

 

 

 

 

 

 

 

 

 

 

 

 

 

 

 

 

 

 

 

 

 

 

 

 

 

 

산에 가면 나무, 숲, 공기, 흙 등 산의 기운을 듬뿍 받기 마련이라 피곤하던 몸도 마음도 가뿐해진다

 

 

마산고무학산악회(http://cafe.daum.net/Misgood, 회장 정태규)가 10월 23일 일요일 김해 무척산(702M)으로 정기산행을 떠났다. 이날 초등체육대회, 예식 등 동문 일정이 겹친 관계로 참석 회원들은 반차 정도였지만 보람찬 산행길이었다. 산에 가면 나무, 숲, 공기, 흙 등 산의 기운을 듬뿍 받기 마련이라 피곤하던 몸도 마음도 가뿐해진다. 산길은 오르막, 평지, 내리막이 있어 마치 인생사를 떠올리게도 한다. 초행길인데도 낯설지 않은 것은 한국의 산세가 친근한 감이 들기 때문이다. 무척산은 낙남정맥과도 단절된 홀로산이지만 가락국의 역사, 전설이 스민 곳이라 김해의 명산에 속한다. 어쩐지 나에게는 둘레길같이 평탄하고 운치있는 산길이었던지라 평소보다 수월케 올랐다.

 

장유 굴암산은 작년 여름에 가 봤고, 아직 신어산은 못 가 봤다. 마산 근교의 산은 웬만하면 다 가 볼 생각이다. 무척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바위군, 운해, 천지못, 낙동강 조망, 암자 등이 잘 어우러져 가족 단위, 산악회, 연인 등 등산객들이 즐겨찾을 만한 곳이었다. 7백고지 산에서 장엄한 운해를 보았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보통 산안개와 달리 끝없이 펼쳐진 구름바다인 운해는 대지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예전 지리산 벽소령 산행길에서 보았던 운해가 생각났다. 흔들바위, 전망바위를 거쳐 정상인 신선봉으로 가는 도중 마주하게 된 운해는 무척산의 매력을 한층 더하게 하였다.

 

산길에는 멧새소리, 물소리도 들리고 구절초, 망개잎, 코스모스, 억새 등 야생초가 울긋불긋한 숲과 어우러져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정태규 회장, 이수용 운영위원장, 서병기 사무국장은 이 산을 여러 번 다녀보았다고 한다. 그래도 산은 언제나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천지못과 정상 가는 길 갈림길에서 솔송주 한잔, 사과, 사탕을 나눠먹으며 다리쉼을 하였는데, 무학산악회 이수용 운영위원장이 정성스레 가져온 솔송주의 향그러운 맛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 주었다. 주차장 -> 흔들바위 -> 전망바위 -> 무척산 정상 (703m)  -> 천지목 (점심식사) -> 천지폭포 -> 주차장 (원점 회귀) 코스에는 약수터가 안 보여 생수로 목을 축였다.

 

무척산 정상의 신선봉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사방을 둘러보니 낙동강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4대강 사업으로 나룻배, 모래섬, 논밭, 물새, 물고기, 새들도 사라졌다니 추억어린 낙동강이 신음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경전선 기차통학을 한 적이 있어서 삼랑진, 원동 등 낙동강 유역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선했다. 농공단지가 꽤 많이 들어선 광경도 잡혔다. 가락국의 전설이 서린 천지못에서 점심 요기를 하고 바위군락이 버티고 선 숲속길을 따라 하산하였다. 고즈넉한 오솔길, 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능선길이 내 맘에 쏙 들었다. 산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해 산행의 묘미가 남달랐다. 그리고 무척산 바위군 암굴 등은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또 하나 산행길에는 언제나 뒷풀이가 좋다. 회원 각자가 준비해 온 비상식, 점심이야 기본이고 무학산악회에서 장만해 온 음식, 술 등을 빙 둘러앉아 나눠들며 산행이야기, 산악회 행사 등 화제의 꽃이 만발케 되는 것이다. 이날은 숫자가 좀 적어 국순당 막걸리, 팩소주, 캔맥주, 수육, 안주 등이 푸짐하였다. "적은 인원이라도 꾸준히 나오고 하다 보면 세월이 쌓여 산악회가 번창하게 된다"는 정태규 회장의 다소 낙관적인 말이 가슴을 콕 찔렀다. 오늘 무척산 산행은 적잖은 볼거리로 인해 무학산악회 참석 회원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