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2022. 4. 11. 22:561부 계절의 봄은 왔다지만

 

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월요병인가 어깨통증에다

머리까지 어지러운 날

지역 행사 두 군데

사진찍을 일도 놓치고

무학산 둘레길 산길에서

가시나무 울타리를

만나 반가운 김에

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옛 동네 골목길 들어서면

지금은 사라진 풍경

아련히 떠오르건만

오래 된 논들 집들 밀고

도로 내고 아파트 들어선

내 살던 교원동 집터

오늘도 명자꽃과 함께

지나쳐 왔지만

임항선 철길 걷노라면

마음이야 가벼울까

꿀벌 하나 날아드는

하얀 가시나무꽃을 보며

남모를 추억에 젖는가

도시살이에서 보기 드문

가시나무 울타리가

코로나 블루를 달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