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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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저렇게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바닷가에 비라도 내리면이 비가 너였으면금요일엔 돌아오렴간절히 기다리던세월호 유민아빠가 간직한추석 한때 사진 한장 저렇게 행복한 그 시절이무척 그립겠지요괭이바다 위령제에서 뵜던그날의 목소리가빗소리처럼 들려오는 듯한가위엔 더 많이유난히 보고 싶을텐데 강산이 한차례 바뀌었어도진실은 인양되지 않았고또 한번의 명절을맞는 유가족의 차례는별들의 집에서추석 상차림을 하셨군요 저 사진 한장만 보아도절로 행복해진다는고향집 옛 추억의 풍경별이 된 꽃넋들의즐겁고 아름다운 기억처럼밤하늘에 반짝입니다 가장 슬픈 날일 수도 있는명절에 슬픔을 딛고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가위되시라 인사 전하는유민아빠의 마음이여건강 잘 챙기시고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2024.09.18 -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 추억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 추억 정월 대보름 동네마다 지신밟기를 하며 풍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장을 한바퀴 도는 풍물패가 신명났어라 산다는 게 고달프고 민생은 얼어 붙었어도 "천지신명이시여 우리 서민들 잘 살게 해주쇼 잉" 상쇠 소리가 소원등 밝히듯 하여라 조영건 교수가 올린 김미희 국회의원 한나절 추억의 사진 한장 속에 노동자 서민의 꿈은 끝내 살아 빛나리 새해 만복을 기원하는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여 휘모리 장단 몰아쳐 "잡귀는 물러가고 복은 들어오라" 정월에 드는 액은 촛불로 풀어내고 집마다 평안하기를 축원하세
2024.02.20 -
싸우는 우리가 이긴다
싸우는 우리가 이긴다 이상기후가 잦은 생활 속에 아프기라도 하면 서민들은 감당 못하지 마지막 잎새가 지고 해가 바뀌었건만 내 살림살이는 나아졌는가 양극화 골은 깊어가지 정경유착 강자독식 부의 카르텔은 저들의 부패와 착취지 중심가 밤거리에 나가보면 갈수록 줄어드는 유동인구는 왜 그럴까 자영업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건가 진보당 1인시위 사진 한장 "민생 파탄지경" 길거리 피켓에 새겨 놓은 구호가 꼭 내 맘 같은 분노의 계절이어라
2024.01.17 -
우리는 절망 속에 살 수 없다
우리는 절망 속에 살 수 없다 은행잎을 밟고 가는 것도 아픔인 시대 작년은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가계 부채 기업 불경기 이리 어려운데 빗장을 걸어 잠그고 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정부곳간 정작 나라살림을 탕진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가장들은 먹는 것부터 연료비부터 줄이겠다 하고 영끌족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뉴스들 상상만으로도 서러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오늘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고에 민생파탄에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떨쳐 일어선 노동자 민중들 분노의 대열은 끝없이 이어지는구나 "물가폭등 서민 중소상인 다 죽는다!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 외침이 쩡쩡 울려라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처절히 아우성치며 거리로 나섰던 유신독재 말기 항쟁의 기억이 되살아오는 저 사진 한장 내 가슴을 치는가 이대로 국민 무서운 줄..
2023.11.12 -
국화축제 밤바다를 둘러보고
국화축제 밤바다를 둘러보고 공공근로 계약직들이 가꾼 마산의 국화 축제날 모처럼 둘이서 바닷가로 야경을 보러 외출했다 밤바다는 괭이울음소리도 없이 침묵에 빠졌지만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한국전쟁 전후 자행된 민간인학살 집단수장지 아픈 세월의 기억을 남몰래 떠올리게 되더라 해양누리공원이야 곱지만 생명의 바다를 매립한 곳 창원시로 통합된 마산 지나온 발자취를 못잊지 무슨 애타는 그리움이기에 이 가을 마산 앞바다에 국화꽃이 저리도 피었나 행사장 천막 부스에 들러 국화비누 구입하고 아구주먹밥 사 먹으며 밤바다를 배경으로 국화꽃 옆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임항선 길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함께 둘러본 내 마음 같아선 천만송이 국화꽃이 촛불이라면 축제의 계절에 우린 해방춤을 덩실 추겠다
2023.11.02 -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세월 속에 아련한 만남이 있다 저 80년 국보위 해직 이후 공립중에서 사립고로 공채를 통해 잠시 몸담았던 창신공고 국어교사 시절 그때 학생 하나가 인사를 하니 일순간 당혹스러웠지만 해직교사로 안기부 조회에서 다시 교단을 떠나야 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왔다 그때 글쓰기를 통해 독해력을 높이려 2부 학생들이 쓴 사연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졸업 후 실업자 될 것 같다 공고출신 장래가 막막하다 노동조합도 없던 때니 그렇듯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국어수업 작문이었다 어느덧 50대 중반씩을 넘은 나이라니 벌써 그리됐나 오동동 밤거리 국화 앞에서 추억삼아 한컷 남겼다 지리산을 타기에도 예전같지 못한 내 몸이 서글퍼도 명자꽃이 찍어준 사진 한장 먼훗날 해당화 시인의 삶의 흔적삼아 남기련..
2023.10.27 -
황노인의 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황노인의 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오래 전 섬마을 교사였을 때 소 몰고 지게 멘 채 논으로 일나가던 황씨 노인이 생각나는 저 사진 한장에 우리농업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 기후위기 시대 식량자급률 23% 될까 쌀 빼고 나면 더 형편없지 우리밀도 재배 면적을 늘리긴 커녕 축소하는 농정에 까다로운 유기농 농사 그냥 관행농사를 지을꺼나 여전히 WTO 개방농정은 농업을 죽이고 농민을 죽이는 서글픈 들녘이 아니랴 신자유주의 반세계화 투쟁 칸쿤 농민투쟁 20년 세월 폭염 속 벼는 익어도 어디 마음인들 편하리오 일제 징용갔다 살아 돌아와 섬마을 신지도에서 막걸리 한사발에 판소리 읊던 그날 황노인도 가시고 황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못다 들은 지나온 삶의 얘기가 오늘따라 못내 아쉬워진다
2023.09.05 -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밤새 가슴졸인 태풍 지나가자 뉴스에 뜨는 이건 또 뭐지 수도 서울과 계룡대를 가리키며 중앙군사위를 여는 사진 한장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의 전쟁준비 회의를 속보인 양 보도하는 언론들 무서운 기후위기 시대 폭염 폭우 태풍에 서민 생계가 위태로운 계절이건만 이제 핵전쟁의 공포까지 우리를 괴롭혀야 한단 말인가 전쟁보다 평화를 원하건만 일촉즉발 한반도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에 맞서는 북의 최신무기 실전훈련 다시 위기의 8월을 부르는가 바람잘 날 없는 이 나라 오늘도 내일도 불안하여라
2023.08.11 -
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
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 저 새만금 갯벌이 보낸 SOS 사진 한장 바야흐로 기후위기 시대 역사 기록물이런가 2000년 생명평화선언도 해창산 절벽에서 새만금 갯벌의 목숨을 끊지 마라는 외침도 전북 부안에서 아스팔트에 엎드려 서울까지 행진한 삼보일배단의 기원도 끝내 외면당한 회한의 땅 삶터인 펄이 메워지고 어장이 사라지고 새들이 떠난 상실의 땅 32년 전 국책사업이었던 간척지 그곳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안전 불감증이다 난민촌이다 후진국이다 비난들이 쏟아진다 애초부터 잘못된 삽질로 죽음의 방조제를 만든 새만금 간척사업은 밑빠진 독에 혈세를 부은 적폐사업이 아닌가 폭염 속에 치뤄진 행사들이 국가망신이란 뉴스를 지켜볼 때면 또 다시 인재가 아닌가 단 한번도 책임 인정 사과도 없는 정부 뉘 탓으로 ..
2023.08.09 -
모심기 철 울 엄니들 그렇게 살았다
모심기 철 울 엄니들 그렇게 살았다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모심기 철 논뚝에서 젖먹이는 엄니 쌀농사가 그만큼 소중했기에 농삿일 앞에 당당히 일했다 북녘 농촌도 모심기가 한창이련만 통일농업 꿈은 아직도 먼가 우리농업 지키는 이 땅 농사꾼들 분통터지는 살농의 세월 농민에게 국가는 존재하는가 의무격리 양곡법도 거부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윤석열 정부 벼 말고 딴 작물을 심으란다 식량자급률 23%인데 쌀 빼고 나면 얼마나 될 것인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식량안보를 위협하거늘 한국인 밥상마저 내주자는 건가 수입개방이 과연 밥먹여 줄까 이러다간 모심기도 그리운 시절 추억이 될지 몰라라 농민가 울려퍼지는 들녘 또 아스팔트농사를 지어야 하는가 사돈이 와서 일 거들었다는 모심기 철 저 사진 한장에 깃..
202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