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

2023. 8. 9. 01:04<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
 
 
저 새만금 갯벌이 보낸
SOS 사진 한장
바야흐로 기후위기 시대
역사 기록물이런가
2000년 생명평화선언도
해창산 절벽에서
새만금 갯벌의 목숨을
끊지 마라는 외침도
전북 부안에서 아스팔트에
엎드려 서울까지 행진한
삼보일배단의 기원도
끝내 외면당한 회한의 땅
삶터인 펄이 메워지고
어장이 사라지고
새들이 떠난 상실의 땅
32년 전 국책사업이었던
간척지 그곳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안전 불감증이다
난민촌이다 후진국이다
비난들이 쏟아진다
애초부터 잘못된 삽질로
죽음의 방조제를 만든
새만금 간척사업은
밑빠진 독에 혈세를 부은
적폐사업이 아닌가
폭염 속에 치뤄진
행사들이 국가망신이란
뉴스를 지켜볼 때면
또 다시 인재가 아닌가
단 한번도 책임 인정
사과도 없는 정부
뉘 탓으로 돌리려는가
그날 짠바람 속에서
잃어버린 생명들을
불러오리라 다짐하였던
오래 전 사진 한장
지켜주지 못한
새만금 생명의 땅이
흐느끼는 소리 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