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축제 밤바다를 둘러보고

2023. 11. 2. 23:38<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국화축제 밤바다를 둘러보고
 
 
공공근로 계약직들이 가꾼
마산의 국화 축제날
모처럼 둘이서 바닷가로
야경을 보러 외출했다
 
밤바다는 괭이울음소리도
없이 침묵에 빠졌지만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한국전쟁 전후 자행된
민간인학살 집단수장지
아픈 세월의 기억을
남몰래 떠올리게 되더라
 
해양누리공원이야 곱지만
생명의 바다를 매립한 곳
창원시로 통합된 마산
지나온 발자취를 못잊지
무슨 애타는 그리움이기에
이 가을 마산 앞바다에
국화꽃이 저리도 피었나
 
행사장 천막 부스에 들러
국화비누 구입하고
아구주먹밥 사 먹으며
밤바다를 배경으로
국화꽃 옆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임항선 길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함께 둘러본 내 마음 같아선
천만송이 국화꽃이
촛불이라면 축제의 계절에
우린 해방춤을 덩실 추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