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과(20)
-
마산역에 가면 떠나고 싶다
마산역에 가면 떠나고 싶다 빗 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나락이 영글어가는 입추날에 명자꽃과 함께 국밥 한 그릇 사 먹고 복권방에 줄서서 로또 사고 마산역 한바퀴 둘러보니 문득 경전선에 올라 낙동강변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휴가철이어라 기차 타 본 지도 오래건만 허구헌 날 길거리장사 뙈기텃밭에 상추 파 가꾸며 고단한 일상을 나는 하룻일을 쉴 수 있었으면 둘이서 배낭을 메고 무학산 둘레길을 걷든 유람선 타고 돝섬으로 가든 아니면 완행열차 타고 삼랑진 거쳐 해운대로 가든 추억 하나 만들고 싶어라 코로나19에 장마에 폭염에 답답한 마음 무엇으로 풀꺼나
2020.08.07 -
봄길이 되는 사람 있다
봄길이 되는 사람 있다 읽고 싶었던 책 한 권 시인의 집에서 집사람과 함께 펼쳐 드니 나는 왠지 눈물이 맺히건만 명자꽃은 재미있다고 연신 책장을 넘긴다 민중시인 해당화 당신하고 비슷하다며 세상을 바꾸자는 진보란 말을 꼭 집어낸다 이제 민중의 직접정치 시대가 됐거늘 진보의 가..
2020.03.11 -
회원천 하천길 따라 걸어 볼꺼나
회원천 하천길 따라 걸어 볼꺼나 오동동 옛 자유시장 아케이트 아래 하천에 청둥오리들 코로나에도 아무 일 없는 듯 어울려 물 위를 노니네 마산만 바다와 합수지역인 이곳에도 하천살리기 예산을 들인 만큼 괜찮은가 생태하천이라 부를 만한가 생활은 유지되어야 하니 명자꽃과 식자재..
2020.03.07 -
코로나도 때가 되면 지나가련만
코로나도 때가 되면 지나가련만 어젯밤은 입춘한파 매섭더라 마산이 영하 6도까지 내려가고 바람도 세찼던 오동동 거리에서 명자꽃과 새벽이 되도록 길거리 장사를 했구나 저 코로나 전염병 탓이런가 오가는 이들도 드물고 노랫소리도 끊긴 중심상가 상인들 심정이란 농작물 갈아엎는 ..
2020.02.06 -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동네 한바퀴 휘젓고 다니던 녀석 중성동 시인의 집에서부터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동동 문화의 거리 수레밑 통술골목 일대를 뛰놀던 어린 길냥이 개구쟁이 그만 봉선화 찻길에서 치여 갔구나 방에서 나를 깨물고 명자꽃과 장삿일 마치면 골목길에 마중..
2019.06.23 -
잠 못 이루는 밤은 왜일까
잠 못 이루는 밤은 왜일까 ` 태풍이 빠져나간 뒤 후덥지근한 밤 모기 등살에 잠이 깨어 창동 한바퀴하며 바람 쏘이고 명자꽃과 들어왔다 그래도 잠 못 이루는 내겐 못 다한 날들이 아쉬워서 다시 일어나 앉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시인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다 찾아뵙지 못한 빈..
2018.07.04 -
냉이국 한그릇에 봄이 담겼네
냉이국 한그릇에 봄이 담겼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산중 뙈기텃밭에서 캔 냉이에 된장 들깨를 넣어 끓인 냉이국으로 명자꽃과 낮밥을 들며 GM먹튀 MB다스 밥상머리 대화를 나눈다 봄향기 그윽한 맛에 부추무침 백김치 계란찜을 반찬해서 겨우내 언 몸을 녹인다 어린 멧돼지도 고라..
2018.02.19 -
선물같은 세상을 꿈꾸는 귀성길
선물같은 세상을 꿈꾸는 귀성길 금요일인데 벌써 귀성이란다 열흘 황금연휴를 맞아 저마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길을 찾아가는 올 추석은 기쁠까 슬플까 명자꽃과 난 어디서 한가위 둥근 달을 볼까 하루쯤은 쉬며 명절 차례를 지낸 다음날부터 길 위의 삶을 이어가야지 자영업의 월말..
2017.09.30 -
휴가철에도 쉴 수 없는 시인에게
휴가철에도 쉴 수 없는 시인에게 휴가철 주말이 중복이다 한낮의 폭염도 한밤중의 열대야도 그칠 줄 모르는 칠월 하순 장마철이다 초복 삼계탕도 건너뛴 채 숲속 오두막집에서 계란찜 감자볶음으로 명자꽃과 밥먹고 산바람에 춤추듯 흔들거리는 나뭇잎을 보아라 약숫물 한잔 마시고 입..
2017.07.22 -
열대야에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열대야에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자정도 넘어 오두막집에서 삼학사 지나고 회산다리 피시방까지 함께 걸어 내려와 명자꽃과 웹항해하는 중이다 저녁에는 창원에서 민중연합당 회의 참석했고 낮에는 시인의 집 매각건으로 애태웠다 오동동은 노점단속으로 하루 공치고 쉬었다 서민들 사..
201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