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에 가면 떠나고 싶다

2020. 8. 7. 20:10제4부·코로나 이후

 

 

마산역에 가면 떠나고 싶다

 

 

빗 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나락이 영글어가는

입추날에 명자꽃과 함께

국밥 한 그릇 사 먹고

복권방에 줄서서 로또 사고

마산역 한바퀴 둘러보니

문득 경전선에 올라 

낙동강변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휴가철이어라

기차 타 본 지도  오래건만

허구헌 날 길거리장사

뙈기텃밭에 상추 파 가꾸며

고단한 일상을 나는

하룻일을 쉴 수 있었으면

둘이서 배낭을 메고

무학산 둘레길을 걷든

유람선 타고 돝섬으로 가든

아니면 완행열차 타고

삼랑진 거쳐 해운대로 가든

추억 하나 만들고 싶어라

코로나19에 장마에 폭염에

답답한 마음 무엇으로 풀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