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도 쉴 수 없는 시인에게

2017. 7. 22. 19:474부· 다른 세상을 꿈꾸며




휴가철에도 쉴 수 없는 시인에게



휴가철 주말이 중복이다

한낮의 폭염도

한밤중의 열대야도

그칠 줄 모르는 

칠월 하순 장마철이다

초복 삼계탕도

건너뛴 채

숲속 오두막집에서

계란찜 감자볶음으로

명자꽃과 밥먹고

산바람에 춤추듯 흔들거리는

나뭇잎을 보아라

약숫물 한잔 마시고

입구의 산나리꽃 수국

텃밭의 풀꽃들

정다운 눈길을 맞추어라

어디 바닷가로도

앵지밭골 산행이라도

떠났으면 좋으련만

피로가 쌓인 몸

쉴 수가 없이 일하러

둘이 같이 나왔네

상가를 헐값에 넘기고

빚 좀 갚고 나면

다시 시작하는 살림이어라

내 마음이야

통일선봉대 노동자집회

민중연합당 수련회

그쪽으로 가 있건만

하루하루가 숨가쁘구나

잠시 여유도 없는

시인에게 복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