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나의 길

2017. 7. 18. 03:344부· 다른 세상을 꿈꾸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나의 길

 

 

밤비 소리에 잠 못 이루다가

회원골 오두막집에서

내 자란 옛집까지

걸어 내려와 컴 앞에 앉습니다

오늘은 위기입니다

해당화 시인과 명자꽃

그만 빚만 짊어졌습니다

미니점포 <시인의 집>마저

오동동 노점마저

늪지대에 빠졌습니다

헐값에 내놓은

경민 상가도 고전입니다

함께 헤쳐가 보자던

민중의 바다엔

사나운 파도가 몰아칩니다

창 밖 장맛비 소리에

두 사람 다 뒤척거리며

내일을 걱정합니다

북마산 아리랑고개 어귀

옛 동네를 지나며

나는 다시 원점에 섰습니다

사회 첫발을 내딛는 심정으로

밤비를 맞으며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