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대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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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 속에 봄은 꽃피고
혹독한 겨울 속에 봄은 꽃피고 노동의 대지에 깊게 뿌리내린 겨울나무에 꽃맹아리가 돋아나는 봄 소식이 들리네 기죽지도 절망하지도 않고 서로를 일으키며 버틴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노란 산슈유 붉은 매화가 가지 위에 이슬처럼 맺혔구나 끝내 함께 보리라던 항쟁의 봄이 다가왔구나 불행한 역사는 끝내야 하는 것 산 자여 따르라고 외치던 백기완 선생의 포효소리가 산천을 쩡쩡 울리는 듯 그렇게 백만 촛불의 함성으로 성난 민심의 광장으로 삼삼오오 모이는 대열이 방방곡곡에 꽃들처럼 피어라 피흘린 민주주의를 위하여 죽어가는 민생을 위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너와 나의 봄으로 달려가리니 노여운 오늘을 딛고 희망의 봄을 외쳐 부르리라
2023.02.08 -
흰눈쌓인 저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저 풍경 앞에서 이 산하에 쌓인 흰눈이여 못다 이뤘던 평등세상을 펼쳐논 오랜 민중의 꿈이런가 하얀 마음들이 점점이 아로새겨진 노동의 대지 애초에 땅이란 집이란 잠시 머물다 가는 모두의 소유가 아니던가 국가란 민이 주인되는 삶의 방식일 뿐 눈보라 뚫고 걸으며 해방세상 그날을 위하여 산화한 앞서간 이들 발자취 내 눈에 선하여라
2023.01.17 -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그래 겨울나무처럼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키우며 항쟁의 봄을 부르자 검찰공화국 폭풍한설도 얼음과 눈이 녹으면 낮은 곳으로 물이 되어 흘러서 결국 제 자리로 돌아가듯 혹독한 이 겨울 저마다 촛불을 밝히며 함께 이겨내야지 제 아무리 짓눌러도 아래로부터 꽃피는 봄은 오는 것 더 큰 하나로 뭉쳐 광장으로 나서는 대열을 만들어야지 그래 칼바람이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깊이 뿌리를 내리자
2023.01.10 -
동네 김장하는 날 풍경 하나
동네 김장하는 날 풍경 하나 새벽길에 비는 내리고 계절은 겨울이건만 우리집 김장은 언제쯤 할까 저쪽 윗동네는 한데 어울려 김장나눔 행사도 열었다는데 이제 겨울나기 채비를 서두를 때가 됐지 낮엔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틈틈이 동네청소랑 궂은 일 마다않는 아줌마 노동의 땀방울이 빛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뚜벅뚜벅 한길을 가는 진보당 일꾼 한 사람 소중히 다가오는 오늘이어라 코로나 독감 유행에 조류독감에 돼지열병에다 월급빼고 다 오른 3고시대 물가고까지 겹쳐 힘들어질 올겨울 나무들도 잎들 떨구며 노동의 대지에 뿌리내리고 새봄을 기다리련만 8시간 노동 저녁이 있는 삶도 정치가 있는 삶도 없이 한파와 맞닥뜨리는 사람들 그늘진 이웃들의 삶을 과연 누가 책임지겠는가 김장나눔 저 손길이 희망을 밝히는 촛불이었으면 ..
2022.11.23 -
시가 내게로 오는 날
시가 내게로 오는 날 비가 오려나 싶을 때 내 몸이 쑤시던 흐린 날 아침 옥상 상자텃밭에 수박 하나 신기하게 달렸네 간밤 잠을 설쳤어도 안개 속의 시가 나에게로 올 때처럼 갈피를 못잡던 마음이 편해져라 오늘은 뭘 쓸까며 고민하는 창작혼을 뉘라서 알랴만 시인은 시를 쓸 때 행복을 느끼지 사람사는 세상을 외쳐 부르며 공동체를 일궈 가듯 노동의 대지에 깊이 뿌리내려라
2022.07.13 -
모진 바람에도 다시 일어나는 꽃
모진 바람에도 다시 일어나는 꽃 절반이 왜 투표하지 않았나 미친 대선바람 탓인가 아침까지 가슴졸이며 지켜본 6.1 지방선거 개표 잔인한 계절의 시작이런가 진보단일 후보도 민주당 후보도 국짐당을 깨지 못했구나 제3당으로 등극한 진보당 울산 동구 구청장 전남북 서울 경기 충북 광주 울산 등지에서 도의원 시의원 당선됐건만 우린 진보1번지 창원을 지켜내지 못했어라 과연 지방이 어찌 돌아갈지 긴밤을 지새웠던 깨시민들 숱한 깨어 있는 강물조차 장미 가지 사이로 내리는 빗방울을 맞지 못했고 돌 우에 핀 진보의 꽃들에게 단비를 적셔주지 못했다 허나 선거 결과 모진 바람에도 다시 일어나는 꽃이 되리니 일하는 사람들 땀과 눈물이 노동의 대지에 스며들어 아름다운 꽃과 튼실한 열매를 맺을 대안정치 직접정치 그날이 올 때까지 ..
2022.06.02 -
민들레 홀씨되어 네 곁으로
민들레 홀씨되어 네 곁으로 우리 민들레 홀씨되어 산들바람 타고 그리운 얼굴들에게 훨훨 날아가 보자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속으로 희망 씨앗이 되어 응어리진 가슴 토닥이며 풀어주자 한 점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듯 보수양당 정치를 넘어 진보의 목소리 이 산천을 울리도록 비상하는 새처럼 높고 멀리 날아보자 시련의 날들을 이기고 노동의 대지 위에 끈질기게 피어 다시 민중들 속으로 민들레 홀씨되어 평등세상 자주통일 그날을 위하여 우리 함께 날아가리라
2022.05.20 -
고목에 다시 꽃은 피고
고목에 다시 꽃은 피고 비온 뒤 산에 갔더니 무학산 둘레길 고목에도 벚꽃이 피고 꽃길을 만들었구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까 정점을 찍었다는데 코로나 2년 남짓 곤두박질친 살림들 절망 속의 사람들 일으켜 세울까 추경이라도 어서 해라 자영업자 피타는 고통의 세월 어찌 하랴 거꾸로 도는 정치야 고작 5년이면 끝나게 마련인 것을 겨울을 버티고 노동의 대지에 움트는 새싹들의 몸짓을 우린 노래부르리니 첫마음 간직한 채 가야 할 길 함께 가자
2022.03.28 -
고목 앞에 발걸음 멈추고
고목 앞에 발걸음 멈추고 가문 날씨에 비온 뒤 산천은 봄빛이라 무학산 둘레길 걸어가다 마주친 저 고목에도 푸르른 새잎들 올해도 돋아나겠지 꽃잎 피어난 그 자리 난 기억하고 말고 노동의 대지 위에 깊게 뿌리내리고 살며 오랜 세월 동안 지켜보았을 세상사 겨울 속의 봄을 기다린 올곧은 심지란 내일 위한 오늘을 노래하는 마음일지니 이심전심이라 더불어 한몸이구나
2022.03.01 -
최저임금 동결할 때가 아니다
최저임금 동결할 때가 아니다 한 줄기 바람은 어디서 부는가 산에서인가 바다에서인가 아니면 저 행진 대열에서인가 코로나로 폭염으로 신음하는 노동의 대지 위에 작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붙잡고 싶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최저임금 올려라!" 노동 정당 사회단체가 힘모아 투쟁을 외쳐 부르는구나 걷잡을 수 없는 물가상승에 한푼 재난지원금이 아쉬운 때 1만 800원 최저임금이면 쓸 돈도 경기도 나아지겠건만 들으라 노동자의 요구안을 "라면도 못 먹겠다! 파 계란값 대폭 올랐다!"는 아우성을 막지 말아라 7월 1일 대선출마 후보들 경제가 첫째라 내세운다면 노동존중이 공존의 길이거니 또다시 타는 목마름으로 왜 거리로 나섰는지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하리라
202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