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김장하는 날 풍경 하나

2022. 11. 23. 05:006부 다시 겨울 속의 봄

 

동네 김장하는 날 풍경 하나
 
 
새벽길에 비는 내리고
계절은 겨울이건만
우리집 김장은 언제쯤 할까
저쪽 윗동네는
한데 어울려 김장나눔
행사도 열었다는데
이제 겨울나기 채비를
서두를 때가 됐지
 
낮엔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틈틈이 동네청소랑
궂은 일 마다않는 아줌마
노동의 땀방울이 빛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뚜벅뚜벅 한길을 가는
진보당 일꾼 한 사람
소중히 다가오는 오늘이어라
 
코로나 독감 유행에
조류독감에 돼지열병에다
월급빼고 다 오른
3고시대 물가고까지 겹쳐
힘들어질 올겨울
나무들도 잎들 떨구며
노동의 대지에 뿌리내리고
새봄을 기다리련만
 
8시간 노동 저녁이 있는 삶도
정치가 있는 삶도 없이
한파와 맞닥뜨리는 사람들
그늘진 이웃들의 삶을
과연 누가 책임지겠는가
김장나눔 저 손길이
희망을 밝히는 촛불이었으면
내 발걸음도 가벼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