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공화국(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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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보릿고개가 옛말이 아니다 괜찮아지겠지 여기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자고 나면 닭도리탕집이 소품가게가 카페가 문닫고 빈 점포들이 늘어가는 마산의 중심상가 상인들에게 "장사 좀 됩니까?" 물으면 "사람들이 쓸 돈이 없어" 한숨부터 내뱉는 자영업자들 근심은 깊어만 가고 물가고에 먹거리 사기도 망설여지는 서민들은 자린고비로 살아야 하나 말로만 민생 얄팍한 술수들 4월 총선에 또 속을까 "국정기조를 바꾸십시요" 쓴소리가 입틀막되는 검찰독재 겨울공화국인가 꽃피는 봄은 왔건만 내 마음의 봄은 멀어라 "밥상물가 비상!!!" 만평 한 컷이 가슴아프다
2024.03.09 -
따뜻한 진보의 한길에 서서
따뜻한 진보의 한길에 서서 설 명절이 가까워 오니 출근길 인사도 받는구나 "용의 해엔 특검수용" 진보당 플랑카드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네 제 자리에 꼭 있어야 할 그 사람이 없다는 슬픈 현실 앞에서 잠시 눈감고 그려보아라 안타까이 우리 곁을 떠나간 따뜻한 진보의 얼굴들 몫까지 함께 싸워야 할 4월 총선 선거투쟁 검찰독재 국정농단을 심판하는 날이다 노동자 서민들 귀성길에 띄워 보낼 내 마음도 저 손짓과 같거늘 길이 끝나는 그곳에서 절망의 벽을 깨뜨려 길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린 희망을 노래한다
2024.02.06 -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정월 대보름 달집을 태우며 휘영청 보름달에 난 무엇을 빌어야 하나 간절히 비는 마음 없다면 기도가 무슨 소용일까 정화수 한 그릇 떠다 놓고 춘향모가 밤새 빌었던 소망 하나 헤아려 보아라 꿈을 비는 마음 문익환 목사의 간절함이란 겨레의 소원이었어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는 간절한 기도였어라 혹독한 겨울공화국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간절한 촛불 염원이리니 꽃다운 영혼들과 살아남은 이들과 통공의 묵상에 젖어드는 이태원 참사 100일 한방울의 눈물이여 흘러라 끝나지 않는 유족의 절규 슬픔을 넘어 분노로 타오르는 오늘이거니 내게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그날은 꼭 오리라
2023.02.06 -
평양의 첫눈 풍경을 대하며
평양의 첫눈 풍경을 대하며 평양에도 첫눈이 내렸단다 눈꽃 사진 찍는 시민들 내 사는 곳과 다르지 않건만 내년이면 정전 70년 남과 북은 총부리 겨눈 채 포성소리만 요란하구나 전쟁으로 득볼 자 누구인가 평화만이 살 길이란 것 핵참화는 공멸이란 것 우리는 간절히 원하건만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어느 전선에서 터질지 몰라 지구촌이 위태로워라 민중의 삶은 여전히 곤궁하고 생존권 투쟁은 절박하건만 북핵타령 선제공격으로 한반도가 안녕할 수 있을까 설레는 첫눈은 내렸어도 내 맘은 겨울공화국이구나
2022.12.05 -
겨울 속의 새봄을 부르며
겨울 속의 새봄을 부르며 한파 휘몰아치는 거리 하늘에는 이상기후 땅에는 불평등 지구촌은 안녕한가 예수 생일이라며 미역국 끓여 함께 먹고 추위와 허기를 달랜 성탄절을 보내고 얼어붙은 노동의 대지 코로나로 일도 못해 살림은 곤두박질치는데 국정농단 박근혜 사면이 웬말이더냐 화합도 새시대도 거짓 청와대 땡뉴스는 그냥 끄고 싶은 날 지금도 그 앞에서 한뎃잠 뒤척이는 사람들 세월호 유족들 스텔라데이지호 유족들 농성중인 노동자들 숱한 아픔들이 또 한 해를 넘기는가 적폐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시대는 여전히 겨울공화국이 아닌가 다시 새봄을 부르며 떨쳐 나서야 할까 희소식은 투쟁 속에서만 날아들기 마련 겨울에도 꽃은 핀다네
2021.12.26 -
다시 겨울공화국 거리에 서서
다시 겨울공화국 거리에 서서 자식같은 배추를 갈아엎는 소식을 올해도 접했다 값폭락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건만 무대책 농정은 반성없다 쌀값 21만원 대선 공약도 아몰랑 속임수였어라 애지중지 기른 농산물들 도청 앞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이 땅 농사꾼의 분노여 무능하다 못해 물대..
2015.12.03 -
내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
내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 봄은 왔건만 어지럽다 잇따르는 자살 가슴 먹먹한 이 땅 그 누구의 삶도 온전치 못하거늘 갈수록 무심해져만 가는 이내 마음도 서글퍼지는 오늘이다 다들 사느라 바쁜데 안철수 김한길 통합신당은 희망일까 진보당은 살 것인가 오는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뛰..
2014.03.04 -
정월 대보름 안녕들을 빌며
정월 대보름 안녕들을 빌며 우린 무엇을 빌까 그마저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깨치는 대보름 저 소원등 나를 아프게 하는구나 어둠을 밝힐 빛 하나 아쉬운 거꾸로 가는 세상 촛불처럼 가슴에 켜 둘 희망이란 뭘까 평범한 삶마저도 지탱하기 힘든 지금은 다시 겨울공화국일세 봉화산 아래 ..
2014.02.14 -
길 위의 신자로 서고 싶은 밤
길 위의 신자로 서고 싶은 밤 성탄전야 거룩한 밤에 나는 성당에서 미사를 함께 드렸다 말구유에서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를 경배하며 보냈다 평화도 자비도 이름뿐인 이 산하 오늘만큼은 전국에서 울려퍼진 간절한 기도와 찬송가를 바치며 낮은 곳으로 임하신 그 뜻을 묵상하며 지냈다 ..
2013.12.25 -
긴급조치 10호를 반대한다
긴급조치 10호를 반대한다 입동 지나니 춥다 유신바람 탓에 한기가 더 느껴진다 저 70년대 악몽의 그 시절이 언뜻 떠올라 겨울공화국이 온 것처럼 위협하는 오늘 분노가 솟구친다 18대 대선 부정선거 국정원 개입 진상규명 특검요구를 국민촛불을 공안탄압 광풍으로 꺼 버리고자 정치보복..
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