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신자로 서고 싶은 밤

2013. 12. 25. 04:57제1부· 길 위에서

 

 

 

길 위의 신자로 서고 싶은 밤

 

 

성탄전야 거룩한 밤에

나는 성당에서

미사를 함께 드렸다

말구유에서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를

경배하며 보냈다

평화도 자비도

이름뿐인 이 산하

오늘만큼은

전국에서 울려퍼진

간절한 기도와

찬송가를 바치며 

낮은 곳으로

임하신 그 뜻을

묵상하며 지냈다

지금도 자유와 해방은

타는 목마름일 뿐

겨울공화국이 왔다

철도파업 이겨라

촛불아 모여라

부정선거 특검 실시하라

박근혜 퇴진하라

성난 민심이 끓는

뜨거운 거리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나는 원했다

우리시대의 은총이란

만인을 위하여

민주주의를 위하여

쟁취하는 것이다

성탄전야에

빛이 어둠을 몰아내

참세상 그날이

나는 진정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