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에 눈은 내리고

2013. 12. 20. 04:15제1부· 길 위에서

 

 

 

 

 

밤거리에 눈은 내리고

 

 

눈발이 날린다

지난 시절 

아픔을 일깨우는 듯

아우성치며

쏟아지는 저 눈

한밤중 거리에

내 입술에

차갑게 와 닿아

옛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가

박근혜 정부 1년

이 땅 사람들은

뭇 생명은

민주주의는

안녕들 한가

성난 촛불들이

광장을

가득 메워도

응답없는 오늘이

슬픈 듯

휑한 가슴을

두드리며

눈발이 날린다

함께 일어나

가자고

온누리에

소리쳐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