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공동선의 길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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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 개항제를 둘러보고
마산항 개항제를 둘러보고 노동절인 5월 1일이 마산시민의 날 개항제를 여는 날이라지 내 고향 마산은 창원시로 합쳐졌고 가고파의 바다도 그립던 곳 푸른 물결이 아니지 지들만의 잔치 창동 오동동에 현수막 깃발 하나 없이 시민들은 모른 채 치뤄진 문화제 아득한 뱃고동소리처럼 아쉬..
2018.05.02 -
남북이 만나면 기적이 일어나
남북이 만나면 기적이 일어나 아 우리 민족끼리 만났다 판문점에서 손잡고 원한의 삼팔선을 넘었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남 문재인 대통령 북 김정은 국방위원장 감격의 남북정상회담 상봉의 이날을 이제는 저 미국놈 일본놈 눈치 볼 것 없이 이대로 죽 가는 거야 핵강국 북한 분단의 남한..
2018.04.28 -
빗 속의 철쭉 앞에서
빗 속의 철쭉 앞에서 저 빗 속의 철쭉 적어도 내겐 불꽃이다 촛불이다 잊지 못할 민주혼의 꽃이다 응어리진 채 아직도 못다 이룬 통일의 비원이다 봄비 맞으며 산중에 핀 철쭉꽃 여럿이 꽃넋인 양 내 가슴에 안겨 피울음 운다 그날 그 자리 항쟁의 거리처럼 불타는 꽃이다
2018.04.23 -
교원동 24번지를 아시나요
교원동 24번지를 아시나요 내겐 옛길 옛 동네였던 여기서 잠깐 멈춰 그 시절로 가자 임항선 신도로 울 부모 살던 터엔 아파트 들어서고 무학산 아래 흔적조차 지워졌어라 회산다리 윗쪽 하천 골목길 돌아서 올라오던 옛집 아직 못다 푼 한이 그 자리에 서려 있거늘 오가는 이들 뉘라서 억..
2018.04.17 -
전쟁같은 삶의 고빗길에서
전쟁같은 삶의 고빗길에서 지금 난 대장정길에 오른 내전시기 홍군처럼 산넘고 강건너 위기를 돌파할 참이다 저 대설산을 넘다 굴러 떨어져도 끝내 살아 가야 한다 명자꽃과 함께 장삿일 최선을 다하고 해당화 시인의 시집 한권의 기적을 일으켜 내야 한다 무슨 자영업을 차린다고 빚까..
2018.04.15 -
마을공동체는 한갓 꿈이 아니다
마을공동체는 한갓 꿈이 아니다 언젠가 도시재생 포럼에서 인구 5만 작은 도시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난 고개를 끄떡였지 지방선거 개발공약이란 것이 화려한 메트로시티 거대도시 꾸미기 일색이라 마을만들기 사업은 이슈가 안되고 있더라 산들강 바다가 도심과 어우러진 고장을 ..
2018.04.10 -
잊지 못할 담배연기를 날리며
잊지 못할 담배연기를 날리며 단식할 때 가장 예민한 담배냄새 기억나지 문학도 시절부터 지금까지 시인의 오랜 벗인 망우초를 끊을라치니 내 마음 애달프네 발암물질인 걸 알고도 여지껏 피우고 자나깨나 곁에 둔 담뱃잎에 중독됐어라 금연한다고 하니 좋아요 누르고 댓글을 다는 페친..
2018.04.09 -
사람의 마을에 꽃비는 내리고
사람의 마을에 꽃비는 내리고 꽃샘바람 부는 토요일 나는 어디로 갈까 서원곡 둘레길도 좋겠고 벚꽃구경도 괜찮지 창동 오동동으로 주말의 밤거리를 걸으며 마음 맞는 지인과 술 한잔 나누는 것도 사는 재미가 있겠거니 여기 회원골 오두막집에서 내려다 보아도 올려다 보아도 온통 봄..
2018.04.07 -
그는 왜 죽음을 선택해야 됐을까
그는 왜 죽음을 선택해야 됐을까 생각나지 <죽음에 이르는 병> 키에르케고르의 저서가 그는 절망을 원인으로 진단했지 50대 가장인 희망퇴직 한국GM노동자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고용불안이 옥죄었는가 해고에 대한 저항인가 살기 막막한 현실 탓인가 실업급여도 퇴직금도 그..
2018.04.06 -
봄산은 나를 오라 하고
봄산은 나를 오라 하고 비안개 서린 저 산 봄꽃들은 피어 길손을 오라 부르네 북마산 철길에서 만난 무학산 학봉 서원곡 훤히 바라다 보이고 운무에 가린 정상 봉우리들 능선길까지 눈에 선하여라 오래 발길 뜸해도 한결같이 반겨주는 어머니품같은 고향의 산이어라 봄비 내리고 내 마음..
201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