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기에(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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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연
부부의 연 성당 달력을 보니 5.21 오늘이 부부의 날이네 우리 부모는 전쟁 직후 만나 옥계 바닷가에서 연을 맺고 해당화 시인은 오동동에서 시집을 권했다가 명자꽃을 만나 연을 맺었네 같은 곳을 향하여 세파를 헤쳐 좋은 세상 볼까 사별한 이들 심정은 어떨까 부부의 길은 힘든 세월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자는 것 한생의 동반자네
2021.05.21 -
사월 초파일을 맞는 내 마음
사월 초파일을 맞는 내 마음 석탄일이면 또 한 살 먹고 광주항쟁때 20대가 어느새 60대 나이구나 가톨릭에선 축하 현수막이 교구청에 내걸리고 불자들은 절집을 찾지 연등행렬은 코로나 탓에 조촐한 행사로 치르고 난 생일밥을 마주하겠지 불교적폐와 맞서자던 4대결사 정진 맹세 정의와 환경생명을 위하여 소신공양한 스님들 오늘따라 그리워져라 부처의 한국이 되지 말고 한국의 부처가 되라 일갈한 신채호선생의 말이 새삼 아쉬워지는 날 대승의 자비와 실천은 이 땅에 살아 있는가 한번쯤 물어보고 싶어라 내 마음 속의 부처 참된 깨달음의 길이란 고난 속에 핀 연꽃이어라
2021.05.19 -
적폐에 맞서 악법철폐를
적폐에 맞서 악법철폐를 동네텃밭에 비는 내리고 상추쌈 먹고 잠든 내 고단한 몸을 일으켜 동네 한바퀴 돌면서 머릿 속을 맴도는 생각 하나 무엇이던가 국가보안법 폐지 10만명 국민청원서명 열기가 뜨거운데 웬 황당한 압수수색 구속 뉴스가 다 뜨는가 4.27시대 연구원 한 사람을 표적삼아 뭘 하려고 적폐의 반격인가 정권이 바뀔 것 같으니까 남북관계 가망없으니까 지레 짐작하고 독재의 망령 국가보안법을 기어코 살리자는 건가 무늬만 바뀐 국정원 과연 신뢰받을 것인가 노동자 해고 산재는 끝없고 상인은 장사 공치고 생활물가는 계속 오르고 코로나 속에 민생은 한숨짓고 있는 이 판국에 문재인 정권 말기 개혁은 허세란 말인가 촛불시민을 당장 석방하라 적폐청산 민심을 정부와 국회는 외면말라
2021.05.16 -
세 개의 동선을 주시하며
세 개의 동선을 주시하며 아메리카에서 날라든 미 국가정보국장 내 나라에 왜 왔을까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 비무장지대 방문 청와대 대통령 예방 세 개의 동선은 무엇을 암시하는가 바이든의 메시지 대북제재 한미일 공조 북핵 응수일 터 한반도는 지금도 휴전상태인 것 한국전쟁 전야처럼 삼팔선을 넘보며 불의의 순간 핵폭격기를 띄울 터 민족의 운명이란 곧 나의 운명인 것을 새삼 일깨워라 국가보안법 철폐도 주한미군 철수도 생존이 걸린 겨레의 과제인 것을 절절히 새기노라 저 펜타곤이 북중동향을 주시하듯 세 개의 동선을 레이더처럼 살피노라
2021.05.13 -
억울한 죽음 보도연맹 사람들
억울한 죽음 보도연맹 사람들 한국전쟁 끝난 지가 언젠데 이제사 유해발굴이라니 화살고지 전사자도 아니고 억울한 민간인 학살 보도연맹 수감자 진주 화령골 유해 발굴 71년만에 드러난 다리뼈 탄피 탄두 고무줄 반지 어찌 통곡치 않으랴 인민군 6사단이 진주를 점령하고 함안까지 내려오기 전 이승만은 이미 학살 명령을 내렸다 미군 CIC 국군 경찰이 우리 부모 형제를 무참히 살해해 버린 그날 진실은 과연 밝혀졌는가 가해자는 단죄되었는가 유족들만 고초를 겪은 피눈물 통한의 세월 너무 늦은 재심 명예회복 배상으로 과연 한이 풀릴 것인가 국가가 저지른 폭력 공권력이 저지른 학살 해원의 길은 아직 멀어라 노인네가 다 돼 버린 자식들이 흙바닥에 엎드려 큰절 올리는 저 모습 괴로운 눈물 갈라진 대지를 적시며 우릴 울리는구나 ..
2021.05.11 -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꽃이 피는 날이면 왠지 앓기 시작하네 41년 전 80년 광주 군사반란 민중항쟁 학살 잊지 못할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 마음의 상처가 도져 쉬 잠들지 못해 온밤내 뒤척인다네 금남로 충장로 거리에서 투석전을 벌이며 불태웠던 민주의 함성 귓가에 쟁쟁하건만 진압 이후 보복의 피바람 불고 나도 피해자였다 국보위 해직 세월은 흘러왔어도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 유공자를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과연 아픔이 치유되고 화해 용서가 됐는가 지금 물어야 한다 오월꽃이 지기 전에 꽃넋들의 정신을 심장에 새겨야 한다
2021.05.09 -
아름다운 동행을 되새기며
아름다운 동행을 되새기며 우리는 왜 사소한 것에 곧잘 분노하는가 공공의 적들은 두고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영세상인들에게 여성들에게 어린이들에게 개 고양이들에게 성난 얼굴을 붉히며 화풀이를 하는가 김수영 시인이 콩나물 반찬값 몇푼에 열받는 자신을 탓한 시가 생각나네 해를 넘겨 끊이지 않는 코로나 블루 탓일까 자제하지 못하는 다혈질 탓일까 걸핏하면 경찰이 오고 고소건이 남발하는 부끄러운 생활의 민낯들 더불어삶의 길 아름다운 동행이란 이토록 힘든단 말인가 깨어진 관계를 서로 이어주는 힘은 용서와 사랑이 아닌가 정작 분노할 곳에 우리 표적을 맞추자
2021.05.07 -
희망을 선물받고 싶은 아이들
희망을 선물받고 싶은 아이들 어린이날이 더 슬픈 사각지대 아이들 받고 싶은 선물은 무얼까 어떤 부모는 주식을 어떤 부모는 부동산을 자식에게 준다지만 흙수저로 태어나 차별받고 설움받는 내 주위 아동들은 없는가 한번쯤 돌아보아라 지금도 찾지 못한 실종아동 개구리소년들 애타는 부모심정을 뉘라서 알아줄까 늘 마시는 커피 한잔에 남미 커피농장 소년들의 눈물이 스며 있거늘 오늘 우리가 새겨야 할 가치를 고민할 때 야외로 놀러가고 싶어도 돌봄조차 받지 못하는 맞벌이 결손가정 끼니를 거르는 그늘진 곳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줄 그런 날이 그리워라
2021.05.05 -
노동절 131주년을 맞이하며
노동절 131주년을 맞이하며 메이데이! 노동자의 생일 빗 속의 마포대교를 구호외치며 노래부르며 행진하는 일하는 사람들 차별에 저항하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오늘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비정규직 돌봄노동자 특성화고 졸업생 노조 택배노조 할 것 없이 노동자 농민 지식인 모두 다 근로자 아니던가 법제화가 안돼 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이 땅의 노동형제들 코로나로 가장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억눌린 세월을 박차고 노조 깃발 앞세워 막는 경찰 길을 트고 방역수칙 지키며 고졸 양질의 일자리 보장 요구도 내걸고 서울 한복판 마포대교를 당당히 행진하는 대열 참 아릿따운 풍경 아니랴 노동존중 공약마저 내팽개치는 정부에 던지는 투쟁의 함성 울려퍼져라
2021.05.02 -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아무런 일 없는 듯 산빛은 푸르러 분한 마음을 삭힐 때 길가에 핀 붉은 장미꽃 어쩐지 돌 우에 솟아났던 진보의 꽃같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 상고를 기각한 4.29 박근혜 국정농단 정당해산 사법적폐는 끝내 청산않고 법치가 무너진 날 탄압에 굴하지 않고 날아오르는 민들레 홀씨처럼 끊임없이 진보의 씨앗을 뿌리는 오늘 있기에 또다시 일어나 갈 길은 간다
202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