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49)
-
길 위의 신앙이 간절해지는 날
길 위의 신앙이 간절해지는 날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예처럼 교리반 가던 뒷길로 해서 죽 걸으며 내 가톨릭신앙의 쉼, 만남, 공동선 실천이라는 첫마음을 돌아보아라 오늘 저녁 레지오 모임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친일은 친일" 플랑카드도 눈에 띄고 은행알도 밟혀라 오전에는 단비..
2015.10.27 -
소리는 강물처럼 오늘도 흐른다
소리는 강물처럼 오늘도 흐른다 한때 산야초에 몰입했다가 풀꽃소식지를 낼까 구상하고 수첩에 적어 다녔던 지난 날이 얼핏 떠오르데 골목길 담장에 모질게도 뿌리내린 마 씨앗을 발견한 날에 '작아' 작은 것이 아름답다며 마음을 주던 그때 초심이야 변함이 없어라 독일 외신에서 '한국..
2015.10.24 -
전후방 그곳은 안녕들 하십니까?
전후방 그곳은 안녕들 하십니까? 전방은 단풍이 한창이겠지 남북이 총을 겨눈 채 굽이치는 산줄기를 바라보는 곳 저 멀리 고향땅을 그리며 오늘도 초병 서는 군대 왜 이렇게 비리가 많은 거야 군 장성들 마이 해 무따 아이가 무기브로커질까지 그러고도 자주국방 말이나 될 소린가 뭔가 ..
2015.10.20 -
물러설 수도 빼앗길 수도 없는 사람들
물러설 수도 빼앗길 수도 없는 사람들 그래 들불처럼 분노여 타오르라 썩은 세상을 뒤집어 엎고 일하는 사람이 제 권리 찾는 그날이 꼭 올 때까지 노동자 민중이여 떨쳐나서자 오늘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제27회 들불대동제에서 민중총궐기 경남민중대회에서 쟁쟁하게 울려퍼졌던 ..
2015.10.17 -
가을날 그 산에 다시 가고 싶다
가을날 그 산에 다시 가고 싶다 어둠산이 웬지 정겨워라 집 뒷산 봉화산 오솔길을 따라가면 봉수대 지나 억새꽃 바람결에 일렁이고 소나무 참나무 숲속 작은 멧새들 노는 동네산을 탔던 기억도 꽤 오래구나 명자꽃과 함께 길섶의 풀꽃들도 보면서 운동삼아 거닐던 그곳에 깃들인 추억이 ..
2015.10.15 -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오동동에 가면 소녀상 있지 걸음을 멈춰 마주보는 아픈 역사의 얼굴이어라 수요시위 1200회차를 맞으며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마창진시민모임 회원들 창원여성회 회원들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오늘은 평화의 나비가 되어 "아베총리 백배사죄하라" "온전..
2015.10.15 -
10월 유신, 그 끝을 우린 알고 있다
10월 유신, 그 끝을 우린 알고 있다 정녕 70년대가 그립단 말인가 살풍경한 겨울공화국 박정희 유신시대를 독재 망령을 불러들였는가 "10월 12일! 역사쿠데타!"로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기어코 밀어부쳤단 말인가 저 항일의 피어린 자욱도 민주의 타는 목마름도 지워 버리려 한단 말인가 그..
2015.10.13 -
저 고공농성장에 띄우는 내 마음
저 고공농성장에 띄우는 내 마음 찬바람 불고 별빛도 흐릿한 옥상광고탑 위 농성장 "기아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몽구가 책임져라" 분노로 쓴 플랑카드가 내 가슴을 울리네 법원판결마저 이행거부하는 불법파견 현행범인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공공의 적이 아니랴 침낭도 식사..
2015.10.10 -
처음처럼 서체에 반한 한글날에
처음처럼 서체에 반한 한글날에 가갸거겨 우리말을 익히고서 한자 영어 불어 공부에다 에스페란토어란 말까지 배웠지 마산고에서 부산대에 진학하고 또 제2외국어인 일어 독어를 선택했지 사범대 국어교육과 전공이 웬 외국어에 미쳐 젊은 날을 허비했던가 글쓰기 문학을 좀더 연마했..
2015.10.09 -
무크지 <마산문화>를 아시나요
무크지 <마산문화>를 아시나요 텃밭의 마늘 새싹이 솟았을 때 탄성을 지르던 것처럼 창동 영록서점 헌책방에서 나의 등단시도 실린 무크지 <마산문화>를 발견한 기쁨에 가슴설레네 격동기의 세월 탓에 이사다니느라 지금은 곁에 없지만 80년대 초반 지역문화운동 부정기 간행물..
201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