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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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상상길이 나는야 좋더라
비내리는 상상길이 나는야 좋더라 겨울비 속의 상상길 늦은 밤에 인적은 끊겼어도 길은 죽 이어지네 오색빛깔 블록으로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는 창동의 새 명소 난 어떤 상상을 할까 원도심 도시재생이야 현재진행형이지만 이곳에 깃든 작은 추억들 스무고개처럼 알아맞출 이야기들은 ..
2015.12.21 -
저 군고구마에도 내 삶의 흔적이
저 군고구마에도 내 삶의 흔적이 추억의 먹거리 황토군고구마 달디 단 호박고구마를 오동동 거리에서 맛보아라 내 고향 옥계 산비탈에도 합천 쌍백 명자꽃네 뒷산에도 심궈져 있던 구황작물이 어쩐지 반가워 인증샷 한컷 올려보고 싶어졌네 짧았던 젊은 교사시절 완도 신지도 섬마을 황..
2015.12.18 -
슬픈 나라에도 첫눈은 내리는가
슬픈 나라에도 첫눈은 내리는가 앗, 마산에도 올해 첫눈이 소복소복 쌓였네 성미 송년음악회 갔다가 나와서 보니 오동동 문화의 거리 코아 앞에도 흰눈이 응어리진 듯 얼어붙었구나 해넘이 술 한잔이 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식혀주겠냐만은 슬픈 소식만 들리는 폭정의 시절에 쓰라린 마..
2015.12.17 -
참행정 그날은 함께 이루어가는 것
참행정 그날은 함께 이루어가는 것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 왠지 카모가 생각나데 공무원노조 마산 사이트 잊고 지낸 그 이름 게시글 댓글 논쟁이 불붙던 지역사회 소식통이었지 노조사무실 강제폐쇄땐 햄머에 맞서 육탄저지하던 참행정 실현 그날의 공무원들이 오늘따라 무척 그..
2015.12.14 -
폭정의 세월에 부처도 끌려가네
폭정의 세월에 부처도 끌려가네 내친 것은 한상균만이 아니다 조계사 부처가 분명쿠나 명동성당으로 피신한들 노동자가 보호를 받겠는가 내칠 것은 예수거늘 군사정권때 종교계 역할을 우린 미련버리지 못했네 4천만 민중의 힘으로 공안정국을 돌파해야 되겠건만 불교계 4대결사 화쟁..
2015.12.12 -
내가 무등산을 잊지 못하는 이유
내가 무등산을 잊지 못하는 이유 어젯밤 무학산악회 회의갔더니 네째 일요일 송년산행이 무등산 1187m으로 결정되었어라 성당 주일미사를 챙긴다고 등산을 소홀히 하였지만 빛고을 광주 평등의 산만큼은 꼭 올라가 보아야겠네 내 젊은 중학교 교사시절 버스를 타고 빨간 불빛 번쩍거리던..
2015.12.10 -
겨울나무처럼 시인도 살아 있네
겨울나무처럼 시인도 살아 있네 길가의 은행나무야 고맙다 다시 겨울을 맞으며 긴긴 날 기다려 피워냈던 나뭇잎들 떨구는구나 내 보기엔 새로운 시작이어라 가슴졸였을 시간들도 잘 버텨주었다 연말 불종거리 밤길에 서서 손꼽아보는 일들 후회없이 이루었는가 나 역시 감사하고 싶은 ..
2015.12.08 -
다시 겨울공화국 거리에 서서
다시 겨울공화국 거리에 서서 자식같은 배추를 갈아엎는 소식을 올해도 접했다 값폭락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건만 무대책 농정은 반성없다 쌀값 21만원 대선 공약도 아몰랑 속임수였어라 애지중지 기른 농산물들 도청 앞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이 땅 농사꾼의 분노여 무능하다 못해 물대..
2015.12.03 -
내 마음에 첫눈은 내리는가
내 마음에 첫눈은 내리는가 저 지리산 함양골짜기에 첫눈 내리던 날 숲속에 깔린 갈색잎들 아프더라 나에겐 최전방 초병을 서며 왠지 젊은날의 몸부림같이 뒹굴던 나뭇잎들이 안쓰러웠어라 잠든 꽃넋을 깨우듯 산죽을 뒤흔들며 휘날리던 눈보라는 오래 참고 참았을 아우성처럼 이 산하..
2015.11.30 -
3당합당 망령이 되살아난 날
3당합당 망령이 되살아난 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그 대권욕심에 3당합당으로 군부와 야합하고 영남패권 지역대통령이 될 수 있었거늘 저 유신독재와 맞섰던 민주화의 변절이지 그래서 난 큰산이라고 부르고 싶지가 않아 지금 마산에 야당 국회의원이 씨가 마른 것도 따지..
201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