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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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의 오늘을 돌아보라
젊은 그들의 오늘을 돌아보라 '헬조선'이란 그 한마디가 우리시대 청년들의 슬픈 자화상이란 말이냐 몸부빌 언덕조차 없이 갈 곳을 잃은 젊은 층들의 아픔을 '지옥같은 대한민국'에 비겨 일컫는 신조어라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이런가 일자리 창업을 한대도 살아길 길이 막..
2015.10.05 -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처럼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처럼 주말이면 완행버스를 타고 전라도 농촌마을길로 땅끝까지라도 훌쩍 떠나곤 했다던 문병란 시인이 내게 준 서점에 없는 판금된 짚단처럼 투박한 그의 시집 <땅의 연가> 오늘따라 유독 그리워라 항쟁 이후 광주에서 만나 뵈었던 참교육 국어교사 민족..
2015.10.03 -
유신시대 마산은 저항의 도시였다
유신시대 마산은 저항의 도시였다 내일이면 다시 시월이 온다 "아들이 집에 왔소?" "안왔는데요!" 유신말기 10월 18일 밤에 정보과 형사들이 교원동 집으로 찾아와 모친과 주고 받은 부마항쟁 당시 일화이다 그때는 긴급조치 9호 옥살이로 찍혀 있었던지라 예비검속 당할 뻔했는데 엄마 덕..
2015.09.30 -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합천 처갓집 가는 길에 명자꽃 아내가 모는 스타렉스차 안에서 가을을 담아 봤어라 익어가는 벼랑 코스모스랑 농촌 들녘 풍경을 추석 뒷날 마산에서 출발 쌍백면 안계리 당신의 고향집에 들어서서 자식걱정에 뒤척일 농사꾼 장모님께 한가위 인사를 드..
2015.09.28 -
옥계 밤바다에서 큰절 올리며
옥계 밤바다에서 큰절 올리며 한가위 달이 휘영청 밝은 옥계 고향을 찾았어라 명자꽃 아내와 함께 반짝거리는 바다를 향하여 제사상을 차리고 울 부모님께 엎드려 큰절을 올리니 반겨맞아 주는 양 내 어릴 적 푸른 바다처럼 파도가 철썩거리더라 길고 긴 세월의 강을 흐르고 흘러 추석날..
2015.09.27 -
올 추석 차례상은 이상없겠다
올 추석 차례상은 이상없겠다 어제만 해도 추석은 없다 맘 먹기로 하였다가 오늘은 웬걸 신한카드 한도 상향조정이 돼길래 맞춤서비스처럼 시인의 집에 잠시나마 숨통이 트여 용케 올 추석 차례상 장을 명자꽃과 함께 선선히 보았어라 마트 카트를 밀고가며 제수용 생선 앞에서 망설이..
2015.09.26 -
왜 쏘았나 트럭에 싣고 어딜 갔나
왜 쏘았나 트럭에 싣고 어딜 갔나 가을빛 앞산을 바라보아도 먼 바다를 쳐다보아도 산 자들에겐 그 생각뿐 다들 어디로 갔는가 꽃도 무덤도 없이 가 버린 울 부모 형제들을 65년 세월이 흘렀어도 찾을 길 없어 눈물 흘리는 창원유족회 사람들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북콘서트가..
2015.09.24 -
밀양의 숨은 풍경이란 무엇인가
밀양의 숨은 풍경이란 무엇일까 영화 <암살>로 다시 뜬 밀양의 약산 김원봉 영남알프스만큼 얼음골사과만큼 사랑받고 있었던가를 곰곰이 따져보니 여지껏 독립유공자 서훈조차 받지를 못하였구나 하긴 친일청산이 좌절된 욕된 조국산천에서 명예란 민중이 알아주는 것 영남루에서 ..
2015.09.22 -
밥이 하늘이다 급식도 교육이다
밥이 하늘이다 급식도 교육이다 적들은 아직도 건재한가 80년 광주학살 이후 짧았던 교직을 떠나왔지만 언뜻 경남교육 기사를 접하고 떠올리는 청년시절의 열망이 애틋이 되살아오는 날 무상급식을 파탄낸 경남도지사의 오만한 도정 앞에서 분노가 치밀어라 남은 것은 주민소환밖에 방..
2015.09.20